다름의 온도

by 달그림자

6화 대화


​모처럼 지인들과의 만남은 즐겁기도 하지만, 가끔은 자리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 때도 있다.


​공감의 대화를 나눌 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기분이 고조되고 즐겁다. 그러나 대화의 맥락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이야기가 불쑥 튀어나오거나, 공감되지 못하는 내용으로 대화가 전개될 때, 우리는 서로의 생각이 맞다고 강하게 강조하며 언성을 높이곤 한다.


​'내 생각이 옳다'는 맹목적인 확신에서 지속되는 대화는 결국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다. 심지어 주된 내용에서 벗어나 '새끼 치는' 또 다른 논쟁거리를 만들며, 대화의 진짜 목적은 사라지고 만다.


​내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만심'이라는 차가운 뿌리에서 나오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나 또한 그 자리에서 지기 싫어 목소리를 높이고 내 주장을 폈던 것은, 나의 생각이 절대 틀리지 않다는 교만한 믿음을 바탕에 깔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고집은 결국 '자만심'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만 가능해진다.


​나를 돌아보면,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의 언어와 논리로 상대를 굴복시키려 했던 것 자체가 이미 소통의 온도를 잃은 행위였다.


오늘의 한 줄 사색


​대화가 논쟁으로 변질되는 순간, 우리는 소통의 다름을 포기하고, '자만심'이라는 거울 앞에서 자신의 고집만을 비춰보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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