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의 온도

by 달그림자

7화 알고리즘


​유튜브를 보다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내가 관심을 두었던 내용을 알아서 띄워주니 '꼭 나를 알고 있는 것 같아' 섬뜩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이 든다.


​똑같은 유튜브를 보는데 저 사람과 나에게 올라오는 내용이 다 다르다는 것을 한참 뒤에 알았다. 관심사가 다 다르다 보니 내게 보이는 내용이 다 달랐던 것이다.


​보는 것이 생각을 유발하고, 또 그 생각에 따라 다음 볼 것을 찾아보게 된다. 그러니 '보는 것'과 '생각'의 중요성을 어찌 간과할 수 있을까?


​가끔 아들과 딸이 가족 단톡방에 보라고 올려주는 내용이 있다. 난 그것을 보면서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 가늠해 보게 된다.


​한 집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보는 곳이 다르다는 것을 시시때때로 느낀다. 내가 보는 곳을 보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생각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무라지도 서운하지도 않다. 그저 '그렇구나' 생각한다.


​나의 알고리즘과 타인의 알고리즘이 다른 것은 그저 취향과 경로의 차이일 뿐이다. 그것은 관계의 온도를 해치지 않는다.


하지만 진정한 문제는 취향이 아닌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가령 나의 자존심이 상한다거나 자격지심의 일부가 건드려지는 '다름'이 다가오면 발끈 화가 난다.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내키지 않는 '다름'이라 여겨진다.

​이 또한 이기적인 마음이 배경으로 있는 것이리라.


오늘의 한 줄 사색


​모든 관심사의 다름은 이해할 수 있지만, 나의 가치관을 폄하하는 '다름' 앞에서 내가 발끈하는 것은 아직 이기심의 알고리즘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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