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변화하는 마음에 약해짐이 보인다

by 달그림자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말은 저마다의 필요에 의해 태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단어들은 때로 날카로운 흉기가 되어 타인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그 상처는 오랜 시간 지워지지 않는 통증이 되어 우리를 괴롭히곤 한다.


​운동을 하다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랐었다. 회복을 위한 과정마다 따라오는 것은 통증이었다. 말에 베인 마음의 상처든, 칼에 베인 몸의 상처든, 모든 고통은 결국 '통증'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힘들게 한다.


​어떠한 종류든 통증은 사람의 마음을 쉽게 흔들어 놓는다. 그 흔들림 속에는 평소보다 부쩍 커진 '약해짐'이 숨어 있다. 통증 앞에서 우리는 작아지고, 비관하며, 때로는 무너지기도 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 통증은 우리를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통증을 이겨내기 위해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다스리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견고한 존재로 거듭난다.


겪는 동안은 지옥 같은 괴로움일지라도, 그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온 자만이 지난 고통을 웃으며 회상할 수 있는 특권을 얻게 된다.


​상처에는 시간이 약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어떤 상처는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곪아 터지며 깊어지기도 한다. 무조건적인 기다림이 정답은 아닌 듯하다.


​스스로를 돌보고 치유하려는 의지, 그리고 필요하다면 기꺼이 타인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회복하려는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통증에 잠식되어 약해진 마음에 머물지 않고, 다시 온전한 나로 돌아가려는 그 분투가 바로 우리를 다시 살게 하는 힘이 될것이다.


오늘의 한 줄 사색


​통증은 나를 무너뜨리려는 침입자가 아니라, 더 단단한 나를 빚어내기 위해 내 몸과 마음이 보내는 가장 정직하고도 치열한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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