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온기 속에서 움트는 새싹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해마다 보며, 해마다 느끼지만
연하디 연한 그 모습 속에는
모진 추위를 견뎌낸 강인함이 담겨 있다.
나도 그렇다.
나 역시 그렇게, 늘 새롭게 태어난다.
모질고 힘든 시간을 수년간 지나온 탓일까.
그 새싹들과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반갑게 마주한다.
사랑하는 이를 멀리 떠나보내고
다시는 볼 수 없음에 가슴이 저려 울었고,
마음과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 앞에서는
한쪽 가슴이 시리도록 아파왔다.
반복되는 교차로 같은 삶 속에서
눈물과 웃음이 엇갈리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예순의 고개를 넘는다.
많은 것에 마음을 쏟으며
때로는 방전된 듯 지쳐 쓰러지기도 했지만,
나는 다시 태어나듯
에너지를 채우고 또 일어섰다.
그 사이 조금은 무뎌졌을 법도 한데
여전히 살아 있는 나의 감정들.
가끔은 멍하니
나를 잃은 듯한 빈자리에 앉아
지난 시간을 조용히 붙잡아 본다.
그 속에서 숨 쉬며 살아온 나를 돌아보며
대견하기도,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한 세상을 살아오며
마지막의 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모진 겨울을 이겨낸 봄날의 새싹처럼
나 또한 잘 살았다고.
오늘의 한 줄 사색
가장 연약해 보이는 새싹이 가장 단단한 대지를 뚫고 나오듯, 우리의 진심 또한 모진 시련을 지나
끝내 자신만의 봄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