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비가 되고 싶다
중학교 1학년 막 입학하고, 언니가 사다 놓은 책을 보게 되었다.
노란 겉표지의 색이 예뻐서 펼치게 된 책이었다.
제목은 [꽃들에게 희망을]이었다.
글과 그림이 짧아 금세 읽어 내려갔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간단하면서도 깊게 느껴졌다.
수많은 이들이 갈망하는 '성공'이라는 단어를 그때 희미하게 떠올려 보기도 했다.
요즘 부쩍 그 책의 내용이 지금의 나를 들여다보게 한다.
'성공'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이 나이쯤 되면 안정적인 고치 속에 들어가 있거나 이미 날갯짓을 하는 나비여야 할 것 같은데, 나는 지금 어디쯤에 서 있을까?
애벌레는 스스로 고치를 짓고 나비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을까? 아니면 책 속의 애벌레들처럼, 다른 존재의 가르침 속에서 비로소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게 되는 걸까?
어쨌든 나는 아직 애벌레인 듯하다.
아, 나이 예순을 바라보며 아직 애벌레라니 우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나비가 될 수 있음을 자각하고 있는 애벌레이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나의 꿈은 여전히 남아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늦지 않았음을 알기에 스스로 성장을 멈추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고치를 짓고 나비가 되어가는 과정은 분명 인내의 길이다.
하지만 지금껏 살아오며 수많은 시련을 견뎌낸 시간들이 그 인내를 지탱해 줄 힘이 되어줄 거라 믿는다.
이 글은 나처럼 꿈은 있으나 아직 펼치지 못하고 간직하고만 있는 이 땅의 많은 '애벌레'들을 위해 쓴다.
우리 함께 용기 내어 고치를 짓고,
마침내 찬란한 나비로 날아오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내가 건넨 작은 깨달음들이 누군가의 마음에도 힘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