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날갯짓
4장. 내가 차린 야식
후드득—
나뭇가지 사이로 새들이 날아든다.
지저귀는 소리가 유난히 활기차다.
“얘들도 할 말이 많은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혼자 미소 짓는다.
우리는 때로는 마음속에 쌓인 말과 감정들을 다 꺼내지 못하고, 조용히 삼킨 채 하루를 견뎌내기도 한다.
새들도 그럴까?
좋은 뜻으로 시작했던 식당 일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어 돌아왔다.
잠시 돕기로 한 일이 어느새 1년 반을 넘어섰다.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든 감정의 파도가 일기 마련이지만,
예전만 못한 장사 분위기와 불안한 상황이
내 마음속 스트레스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간 덕분에
안주하고 있던 내 마음에 다시 불씨가 피어났다.
그래서 지금은 그 시간조차 감사하다.
[밤 11시, 나만의 ‘심야 식당’을 열다]
그때부터 시작한 것이 바로
‘내 인생의 심야 식당’이다.
다른 이들이 ‘미라클 모닝(Miracle Morning)’을 이야기할 때,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미라클 나이트(Miracle Night)’를 실천한다.
밤 11시에 일을 마치고 돌아와
새벽 2시, 혹은 3시까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 시간엔 하루의 피로와 노동의 흔적을 씻어내고,
내 마음의 주방에 작은 밥상을 차린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밥상이 아니라,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마음의 식탁이다.
책을 읽고, 영상을 보며 공부하고,
나만의 콘텐츠를 기획해 본다.
마음에 들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하며 만들다 보면, 또 하나의 깨달음이 찾아온다.
“내가 좋다고 남들도 다 좋아하진 않는다.”
그 당연한 진실이 새벽 공기 속에서
씁쓸하지만 묘하게 위로처럼 다가온다.
[숨 고르기가 되는 몰입의 시간]
이 심야 식당은 나에게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감정의 찌꺼기를 풀어내고,
지친 마음을 다독여 다시 채워 넣는
내면의 아지트다.
콘텐츠를 만드는 그 시간은
어쩌면 명상에 가까운 몰입의 순간이다.
외부의 소음이 모두 차단된 채
오직 내면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인다.
결과가 완벽하든 미흡하든 상관없다.
이 시간에 만든 콘텐츠는
내가 숨을 고르고 다시 걸음을 내딛는 징검다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 시간을 연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오직 나만의 심야 식당을.
이 밤은 나를 되찾는 시간이다.
핑계를 이유로 포기했던 나를 다시 채워 넣는, 귀하고도 소중한 시간.
그리고 나는 안다.
이 시간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