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삶의 짐을 내려놓는 미니멀리스트
[고양이와의 동거, 그리고 어수선함]
우리 집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산다. 이름은 ‘아재’와 ‘꼬방이’.
애교 많고 응석도 잘 부리는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 덕분에 웃음이 끊이질 않지만,
그들의 활발한 활동은 언제나 집 안을 어수선하게 만든다.
식탁 위에 오르는 걸 좋아하는 녀석들 때문에, 어느새 식탁은 물건들로 덮여 버렸다.
밥을 먹을 때마다 일일이 치우는 수고가 생겼고, 바닥의 화분들은 베란다로 밀려나거나 벽에 매달렸다.
싱크대로 오르는 걸 막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고,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빈 박스를 여기저기 두다 보니
집 안에는 ‘함께 살기 위한 흔적들’이 자연스럽게 쌓여 갔다.
그 흔적들이 늘 정겹지만, 한편으로는 어수선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비워야 채울 수 있는 ‘나만의 시간’]
‘생각하면 바로 움직이기’, 내가 가장 지키고 싶은 루틴이지만
현실은 언제나 그 앞을 가로막았다.
무언가 하려면 먼저 치우는 일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의욕은 흐려지고, 애초에 무엇을 하려 했는지도 잊어버리곤 했다.
“하고 싶을 때 바로 해야 하는데…”
이 작은 장애물이 어느새 내 마음의 핑계로 자라났다.
결국 나는 결심했다.
이 어수선함을 정리하지 않으면, 나의 하루도 정리되지 않겠다고.
[물건과 함께 비워낸 감정의 짐]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보니, 불필요한 물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장롱 속을 열자 오래된 옷들과 함께,
그 시절의 내 감정들이 고스란히 따라 나왔다.
“왜 이런 걸 아직도 가지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으며, 하나씩 봉투에 담았다.
그 물건에는 기억이 묻어 있었고,
그 기억에는 지난날의 감정이 붙어 있었다.
좋은 추억도,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도 있었다. 그런 짐들을 정리하고 나니
이 모두가 함께 정리가 된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내가 없으면 이것들을 누가 치울까.”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고,
살아 있는 동안 나의 짐을 줄여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물건과 함께 오래된 감정들을 비워내자
마음에도 빈 공간이 생겨나
가벼워진 그 틈으로 설렘이 스며드는 듯했다.
비워진 자리, 그곳에 무엇으로 채울까.
나는 오늘도 조용히 생각한다.
미라클 나이트의 시간 속에서 내 마음의 공간도 채워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