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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그림자

7장. 명예의 그림자와 현실의 민낯


나는 올해 1월, 경기도태권도협회 부회장이라는 명함을 받았다. 결코 화려하지만은 않은 자리이다. 실상은 명예직이라 할 수 있고 프리랜서의 성질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각 시합장에서 품새심판으로 또는 승단심사가 있을 때는 심사위원으로 활동들을 하면서 지금의 직책은 뒷 배경이 되어 주기에 충분하다.


사실 이 자리는 수십 년의 나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자리인지라 돈과 결부 짓지 않는 한

나는 자랑스럽다.


태권도와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조차 왠지 모르게 어깨에 힘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특히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는 더더욱 그러했다. 그것이 내 자존심인 것처럼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구도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하려는 마음에서 나온 방어 기제였다. 나는 그 관계에서 '우월하다'는 감정을 빌려 쓰고 싶었던 것이다.


사실 나는 지인인 이곳 회장의 부탁으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가 눈에 들어오면서 개인적으로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벌써 1년 5개월 동안 내 속을 감추고 비위를 맞춰주며 일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 깨닫는다. 협회 부회장이라는 명함으로 잠시 어깨에 힘을 주는 행동이나, 속으로 미워하면서 억지로 비위를 맞추는 행동이나, 결국은 나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외부의 시선이나 타인의 태도에 따라 내 감정이 요동치는 것은 진정한 '나'로 사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 그 사람을 평가하거나 미워하지도, 억지로 비위를 맞춰주려 애쓰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나의 할 일만 잘하면 된다. 그것이 바로 나를 위한 길이다.


내 마음이 꽤 복잡함을 알게 된 지금, 이 복잡함 속에서 단순한 평화를 찾는 것이

마음먹기에 따라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저 지금 있는 자리에서 거기에 필요한 생각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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