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크립토윈터
최근 가상화폐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까지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하나의 사건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FTX 파산을 생각해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투자를 하는 사람이든 하지 않는 사람이든, 가상화폐에 관심이 없는 사람 역시 긴장하게 만드는 이유는 가상화폐 업계뿐만 아니라 금융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FTX의 파산은 가상시장이 얼마나 불안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고, 나아가 코인판 리먼브라더스 사태라고까지 불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의 시작은 한 트윗에서 시작하였다.
한국 시간으로 11월 7일 오전 6시 50분경,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의 창립자인 자오 창펑이 트윗을 하나 올린다. 그 내용은 또 다른 세계적인 거래소인 FTX가 자체 발행하는 FTT 코인 상당수를 매각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 FTX와 그 관계사인 암호화폐 트레이딩 전문기업인 알라메다 리서치 자산의 상당수가 FTT 코인으로 되어 있다는 점에 그 안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다는 것이다. 이 사태의 가장 큰 문제를 제공하는 주체가 바로 이 알라메다 리서치라는 회사이다. 조사를 해보니 알라메다 리서치를 이루는 자산의 대부분은 FTT 토큰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FTX 거래소가 발행한 FTT 토큰을 알라메다 리서치가 구매, FTT 가격이 오름에 따라 장부상 이익 창출, 이 장부상 이익을 바탕으로 대출을 일으켜 다른 코인 벤처에 투자하는 마법의 순환구조를 통해 회사를 키워온 것이다.
이 의심스러운 구조가 포착되자 암호화폐 시장의 뱅크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우리는 이미 루나 사태로 뱅크런이 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았다. FTT 가격은 하루에 -80%로 폭락해버렸고 FTX에서 가상자산 출금을 중단할 정도로 사태가 악화되자 결국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도움을 청한다. 이에 따라 처음에는 바이낸스의 FTX 인수 소식이 퍼졌지만, FTX가 고객 자산을 오용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결국 바이낸스는 FTX 인수 의사를 철회해버리고 만다.
이에 따른 피해는 전 세계로 확산되는 중이다.
결국 FTX는 파산을 신청한 상태이며 가상자산 업계를 떠나 증권 등 기존 투자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중이라고 한다. FTX에 투자산 연금펀드, 자산운용사 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월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FTX의 파산으로 가장 큰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는 곳은 금융투자사와 벤처캐피털이다. FTX의 주요 기관 투자자로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소프트뱅크, 타이거 글로벌 등의 있으며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 다른 기관 투자자들도 피해를 입고 있는 중이다. FTX에 1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경우 같은 날 일본 증시에서 13%나 하락했으며, 헤지펀드 세쿼이어 캐피털의 경우 2억 1400만 달러에 달하는 FTX 투자금을 장부상 전액 손실 처리했다.
FTX에 자산이 있는 외국인 중 한국인이 가장 많다던데?
현재까지도 FTX에서의 출금 및 가장 자산 이체는 막혀있는 상태에서 FTX에 자산이 있는 외국인 중 한국인이 가장 많다는 기사가 나왔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트래픽 등을 조사해서 나온 결과라고 한다. 한국인이 많은 이유는 국내 거래소와 달리 선물 옵션 등 다양한 매매가 가능해서라고 한다. 문제는 묶여있는 돈을 회수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거래소 파산이 받아들여지면 개인 투자자들은 부채를 털고 남은 자산을 나눠가질 수 있지만, 문제는 현재 FTX 가 가진 빚만 66조 원이 넘는 상태라 가능할지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제도권 안에 있는 은행의 경우 국가가 어느 정도 보전해주는 부분이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가상화폐에서는 손실 보전이 없어서 자칫하면 투자금 전부를 날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중이다.
방금도 이야기했지만 가상화폐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규제가 많이 없어 불안한 부분이 많은 것 역시 사실이다. 점차 제도권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 이런 일이 생겨 가상화폐 투자자로서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산업의 제도권 편입, 각종 규제가 생김으로써 점자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명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