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근육질 사진?

재활 치료 중

by 마리혜

손주 자랑, 아들 자랑은 팔불출인 줄 알지만, 아들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며칠 전에 아들이 독특한 사진을 한 장 보내왔습니다. 단단한 근육의 팔 사진으로 봐서는, 우리 가족에게는 상관없는 모습이므로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어깨의 수술 자국을 가리키는 아들의 말에 눈을 닦고 다시 보니 분명 아들이 맞았습니다. 수술 자국을 자세히 보지 못했던 남편은 아들이 아니라고 북북 우깁니다. 그럴 일이 없다고 오히려 핀잔을 줍니다. 저도 깜짝 놀랐으니까, 그럴 만합니다.


그럴 이유가 있습니다. 불과 6개월 전만 하더라도 아들의 팔이 우람한 근육질이 아니었어요. 2년 전 어깨 수술하고 재활 치료를 꾸준히 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최근 자신과 맞는 재활 PT 센터를 만나 체력 훈련과 음식 조절하는 등 퇴근하면 재활 치료를 위해 온몸을 불살랐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근육을 자랑삼아 아버지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었던가 봅니다. 늘 먹는 것을 걱정하는 부모에게 몸 관리 잘하고, 잘 지내고 있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이기도 했고요.


집밥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부모로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마음이 늘 미안했습니다. 다행히 할아버지를 비롯해 아들과 손자 3대가 자기 몸 챙기기를 소홀하지 않아서 한편으로 고마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특히 미안하게 생각했던 것은, 약하게 태어나서 먹는 것이 늘 부실했습니다. 마르고 왜소해서 늘 걱정으로 크는 아이였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른 체형을 꾸준히 유지했기 때문에 근육질의 몸을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니 아들이 보낸 사진이 믿기지 않을 수밖에요.


몸무게도 늘리고 근육을 만들어 가는 중이랍니다. 제법 건장해 보입니다. 그래도 가족 통틀어 근육이라고는 없는 가족이라서 아들의 사진이 아직은 낯섭니다.


무엇보다 먼 타지에 혼자 있으면서 부모 걱정 끼치지 않아서 좋습니다. 먹는 것도 몸을 돌보는 것도 소홀히 여기지 않으니 아들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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