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랑이와 닭개장

어른 입맛 이랑이

by 마리혜


닭개장 끓이는 것을 이제 막 끝냈습니다.

토종닭 두 마리.

고사리, 토란대, 우거지, 파, 마늘 등


재료는 몇 가지 안 되지만, 저녁 먹은 후에 재료 준비해서 마무리까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토종닭은 푹 삶아내고, 부재료는 다듬고 삶고 씻는 과정이 그렇습니다.


특히 삶아진 닭의 뼈를 잘 추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자가 아직 어리니까 먹을 때 목에 걸리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신 바짝 차리려고 애씁니다.


그래도 손자가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만들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합니다. 작은딸 손자 이랑이 는 유치원 다닐 때만 해도 잘 먹지 않아서 엄마 속을 무척 많이 태웠어요.


동갑내기 큰딸 손자와 키도 차이가 났지만, 먹지 않아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더 커 보였습니다. 작은딸이 속상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제 마음도 편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표시를 낼 수도 없었지요.


그랬던 이랑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입맛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외할아버지도 힘들어하는 매운 음식을 거뜬히 먹습니다. 태권도를 열심히 해서 체력도 기르고, 가리는 음식이 없고 뭐든지 잘 먹습니다.


태권도를 무척 좋아해서 관장님을 존경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장님을 보기 위해 태권도를 갈 정도라고까지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하는데도 뭐든 잘 먹어서 그런지 키는 조금 컸지만, 현재는 비만으로 나옵니다.


작은딸은 손자가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잘 먹으니까 잘 먹는 모습만 봐도 흐뭇해합니다. 저도 그런 것이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려고 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이랑이가 어른 입맛인 초밥과 매운탕과 닭개장, 새우장과 게장을 특히 좋아합니다. 할머니니까 손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가끔 해줍니다. 내일은 충주 가는 날이어서, 이랑이 주려고 부지런히 준비했습니다.


닭개장을 맛있게 먹는 우리 이랑을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손자를 위해 닭개장을 끓이는 기쁨이 무척 큽니다. 행복하죠. 기쁨을 주는 우리 이랑이가 고마워요.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