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다
마리혜!
생각이 복잡한 것도 문제지만, 오늘처럼 멍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지? 마치 생각 회로가 끊겨 버린 것처럼 도무지 글을 쓸 수 없었어.
책을 읽으려고 애쓰지만 읽히지가 않았어. 어떻게든 써야겠다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마치 밀린 숙제 걱정하는 사람처럼 집중이 되지 않았어.
목젖에 걸린 말은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고 컴퓨터 앞에서 멍하니 앉아서 한참 동안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어. 가끔 이러는 나 자신이 밉다.
글을 잘 써야겠다는 다짐보다 잘 해내지 못하는 자기반성, 비판 그런 건 아니었을까. 사실은 글을 쓰는 것이 가끔은 부담이 되고, 자신감이 없을 때가 훨씬 많아.
잘 쓰기보다 꾸준히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버티긴 하는데 가끔 흔들려. 마음이 흔들릴 때는 내가 정말 닮고 싶은 글을 만났을 때야. 상대적으로 부족한 내 글이 부끄럽게 느껴져.
딱 꼬집어 표현할 수는 없지만, 화려한 문체보다 무겁지 않게 마음을 보여주는 글이라면 공감이 되고 감동이 더 크게 다가와. 또 감동하면서도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생기지.
자신감 부족을 느끼면서도 그래도 꾸준히 써야겠다는 생각. 부족하지만 그렇게 반복된 시간이 한편으론 헛되지 않았다는 것도 깨닫게 되. 멍하게 보낸 시간까지도.
돌기켜서 쌓여있는 글을 보면 이제까지 잘도 버텨왔구나 하고 대견한 생각도 들어. 지금까지 잘 해왔듯이 꾸준히 쓰다 보면, 쌓인 문장 속에서 나만의 색깔로 그려낸 아름다운 글이 태어나겠지.
"힘낼 수 있게 용기를 가지게 해줘서 고마워."
"마리혜, 잘하고 있어. 지금처럼 우리 힘내자."
오늘로 <선물> 편은 마감합니다.
사랑으로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다른 <선물> 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