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공주 사랑이

결정하자

by 마리혜


오, 사랑.

웃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깨물어 주고 싶은 우리 사랑이. 사랑이 눈망울에는 까만 하늘이 들어 있어. 별이 퐁당 빠져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것 같아.


사랑이랑 엄마(작은 딸) 일곱 살 때랑 똑같아. 참 신기해. 너를 볼 때마다 엄마 일곱 살 때가 생각나는구나.


엄마도 사랑이처럼 참 예쁘고 사랑스러웠어. 멋 내는 것도 아주 좋아했지. 핑크 공주 사랑이도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 좋아하지? 엄마도 그랬단다.


엄마 일곱 살 하고 사랑이 일곱 살 하고 똑 닮았어. 쌍꺼풀진 커다란 눈, 착한 마음씨. 엄마랑 사랑이랑 닮은 것 보면 할머니는 모든 것이 신기해. 승현이가 서먹하고 쑥스러워할 때, 사랑이가 손잡고 잘 놀아 주었잖아. 그런 점도 참 좋아.


엄마는 어려서부터 표현을 잘 안 했어. 엄마와 달리 사랑이는, 표현 잘하고 잘 웃어서 너무 좋아. 특히 혼자 인형 놀이하면서, 상대편 목소리 내면서 대화로 표현할 땐 최고였어.


그래서 생각했어. 우리 그림책 만들까. 어때? 사랑이가 그림을 그리고 할머니가 진행하고. 엄마랑 의논해 보고 결정하자? 정말 재밌을 거 같아.


사랑이가 그림을 그려서 할머니 하고 이야기 그림책을 만든다면 정말 멋질 거 같아. 할머니는 벌써 마음이 설레기 시작하는데 사랑이는 어때?


엄마(작은 딸)가 중학생 때,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단다. 만화 캐릭터를 아주 잘 그렸어. 그런데 만화가나 화가가 될 생각은 없다고 했어. 그래서 적극적으로 권할 수 없었단다.


지나서 생각해 보니까 엄마가 노래하고 싶었던 건 아닌지 모르겠어. 대학에서 예술을 공부하고 싶어 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공부를 하게 되었거든.


일곱 살 사랑이에게 다 설명할 순 없지만, 엄마가 하고 싶은 공부는 그림이 아니라 노래였을 거라는 생각을 가끔 한단다.


엄마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노래방에 가서 노래 연습했었어. 학생이라서 혼자 갈 수 없으니까, 할머니 하고 같이 갔었지. 그때 할머니는 엄마가 노래 연습하는 것을 오랫동안 지켜보았단다.


엄마가 노래를 참 잘했어. 목소리가 고왔어. 노래 공부하겠다고 우겼더라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할 때도 있었어. 표현을 잘 하지 않았어. 사랑이 엄마는 노래도 잘했고, 손재주도 많아. 그래서 할머니도 아쉽게 생각해.


손으로 만드는 것은 뭐든 잘해. 사랑이 한테 예쁜 가방도 만들어 주고, 할머니 조끼, 가방도 만들어 주잖아, 그렇지? 지금은 사랑이가 어려서 돌봐줘야 하니까 사랑이한테 엄마가 많이 필요해.


사랑이가 조금 더 크고 엄마도 마음을 좀 더 낸다면, 마음속에 담아 둔 꿈을 펼칠 수 있을 거야. 그때 사랑이하고 할머니 하고 힘을 합쳐서 엄마를 많이 도와주자. 우리 사랑이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