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던지다" - 창업의 서막
2010년은 나의 인생에서 챕터가 완전히 바뀐 시기였다. IT 회사원이란 삶을 뒤로 하고,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이커머스(온라인 유통)의 바다로 뛰어든 원년이었기 때문이다.
도쿄 카츠시카구 가나마치의 작은 원룸맨션, 그 좁은 방에서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내 주위에 친척도 친지도 누구도 자영업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도 없었기에 사업에 대해 물어보거나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었다.
스스로 하나하나 시행착오를 하며 하나씩 이뤄나갈수 밖에 없는 과정들이 이렇게 괴로운줄 알았다면 시작조차 안했을 것이다.
2010년 : "나를 던지다" - 창업의 서막
"올해는 다르다. 나를 완전히 통제하겠다." 2010년 1월 1일, 다이어리에 비장한 각오를 적어 내려가면서 시작되었다.. 바로 '360일 금욕 생활' 선언이다.
남자들은 알것이다. 한참 혈기왕성한 30세에 이 금욕생활이 얼마나 힘이드는지, 결심한 이유는 일과 생활이 함께 하는 공간에서 정신이 흩트러지는게 싫고 자기 통제를 하여 비즈니스를 정말로 성공시키고 싶은 정신무장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2월, 본격적인 창업 준비가 시작되었다. 도쿄 카나마치의 203호, 주거용 맨션을 사무실 겸 숙소로 삼아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자본금 500만엔, 가진 것은 열정뿐이었지만 꿈의 크기는 누구보다 컸다. 먼저 온라인유통을 하고 있는 지인을 소개받아 비자 문제와 회사 설립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회계사무소와 계약을 맺으며 서류상의 기틀을 잡았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취급할 '아이템'이었다. 어떤 아이템을 취급할건인가 고민끝에 가방이라는 아이템으로 정했다.
왜 가방이란 아이템으로 시작했냐라는 물음을 가끔 들었었다.
솔직히 말하면 어느정도 내가 생각한 조건만 만족한다면 뭐라도 좋았다. 부피가 너무 크다든지 사이즈가 다양하다든지 취급하기 어려운 아이템은 우선 피했고, 가방은 2,3년전부터 면세점에서 사온 브랜드 가방을 옥션등에 테스트 판매해본 경험이 있어서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은 상태였다.
그리고 앞으로는 여성이 소비를 주도할것이라 전망했고 여성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며, 소재가 가죽가방이면 단가도 높았다.
가방 디자인 역시시 흥미로웠고 인간의 신체구성이 바뀌지 않는 이상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가방은 변함없이 필요한 아이템 같았다.(이후 코로나사태로 발생하여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여 가방수요가 줄어들것이라는건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해 2월의 한국 출장에서 인연을 맺은 거래처는 가방 유통의 근간이 되었다.
단순한 사입을 넘어 일러스트 가방이라는 차별화된 아이템을 일본에 소개할수 있었고, 또다른 거래처는 사입 단가와 반품 조건을 협의하며 든든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금생각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풋내기에게 여러 조언도 해주시고 물건을 주신 대표님들에게 감사하다.
3월은 '라쿠텐(Rakuten)' 입점 심사를 하느라 분주했다. 일본 최대 쇼핑몰인 라쿠텐의 입점 심사를 위해 사업 계획서를 다듬고, 상품 페이지를 기획했다. 10평 남짓한 방에 박스와 샘플이 쌓여가고, 책상 하나와 컴퓨터 한 대가 전부였지만, 열정만은 충만했다.
회사도장을 주문하고, 동대문 사입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카페에 가입을하고 카츠시카구에서의 창업상담도 받고 숍의 이름을 짓고, 로고를 만들고, 명함을 파며 한걸음씩 나아갔다.
4월,드디어 기다리던 라쿠텐 입점 심사가 통과되었다. 은행에 법인 계좌를 만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현실적인 문제가 닥쳐왔다. 비자 갱신을 위해 입국관리국에서는 사무실 임대차 계약서에 '사업소 사용 가능'이라는 문구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당시 살던 집은 주거용 계약이라 난관에 부딪혔다. 결국 부동산과 상담하여 주거 겸 사무실로 계약을 변경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법인 통장 개설부터 전화설치, 택배회사와의 게약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초창기 주문은 거의 없었다.
"무의식적으로 메일 갱신 버튼을 누른다. 그래도 주문은 제로 T.T"라고 일기에 적혀있어 초조해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과묵한 아버지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아버지께 걱정을 끼쳐드리 않으려 "준비도 잘 되고 있고 앞으로도 잘 될거 같다"며 억지로 밝은 목소리로 통화했지만, "혹시 잘 안되더라도 여기(한국)로 돌아오지 않으면 안되겠느냐"는 아버지의 말씀에 눈물도 나고 오기도 났다.
6월, 신주쿠로 나갔다. 신주쿠의 전철 개찰구에서 사람이 오가며 어떤 가방을 들고 있는지 무작정 서서 몇시간을 지켜보았다. 지나가는 사람 가방을 유심히 보는 이상한 사람으로 비췄을지 모르겠다.
라쿠텐의 모바일 페이지를 꾸미고, 가방 소개 페이지,회사 소개, 톱페이지등 다양한 페이지를 기획했다.
하루하루가 바빠 지쳐가고 너무 여유가 없는거 같아 우쿨레레를 거금 25,000엔에 샀다. 우쿨레레 하와이안 음악을 듣고 있으면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키나와 음악도 그렇다. 남국 해변에서 울려퍼지는 듯한 음악은 어느 해변가에 한가로이 누워있는 듯한 상상이 막 사업시작한 바쁜나날의 힐링으로 나에게 다가왔을 것이다.
여러가지 이벤트를 기획했다. 2만엔 이상 구매에 가방 액세서리 증정이나 "카메라를 좋아하는 당신을 위해"등의 특집을 마련하고, 포인트 이벤트를 준비하는등 하루24시간, 몸하나가 모자랄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7월은 한국 출장을 갔다오고 신상품을 업로드하고, 재고 관리표를 만들었다. 상품택 주문을 알아보고 상표 등록을 조사했다.
상품 태그를 주문하고, 부직포 가방 1,000장을 주문했다. 고객에게 더 좋은 상태로 상품을 배송하기 위한 투자였다.
9월 판매 플랫폼을 늘리기위해 au mall이 운영하는 비더즈에 입점했다.
메일매거진도 예약하고, 일러스트백 페이지도 만들고 재고상황을 파악하며 주문 관리를 했다.
라쿠텐 검색어 키워드광고를 신청했다. '레이디스 백', '에디터스 백', '한국 패션' 등의 키워드로 모바일과 PC 모두를 공략했다.
10월, 비더즈 오픈 기념 이벤트를 기획하고 혼가와(가죽)의 매력을 설명하는 문구를 작성하며 상품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했다.
12월 우선 매출 300만엔을 목표로 계획을 짰다.
고객정보리스트를 작성하고 마케팅을 준비했다.
프린지백 스타일이 좀 반응이 있었다. 신상품을 등록하고 페이지를 갱신하는 나날을 보내며, 주문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쪽 재고가 없는 상품이 주문이 들어와 주문 캔슬에 대한 사과 메일을 보내며, 가급적 주문이 들어왔는데 재고가 없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머리를 싸매며 고민했다.
이렇게 2010년은 맨땅에 헤딩하듯 라쿠텐을 시작으로 여성 가방 전문쇼핑몰 창업, 낯선 일본 땅에서의 비즈니스를 시작하여 비록 서툴고 힘들었지만, 열정만큼은 뜨거웠던 한 해였다.
카나마치(金町)라는 말그대로 돈이 몰려오길 바라며 3-4평정도되는 원룸방에서 컴퓨터 한대를 놔두고 시작을 했다.
가방은 조금씩 팔리기 시작하여, 금새 좁은 방안은 상품이 든 종이박스로 가득차게 되고
한몸 겨우 누일 정도의 공간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 일을 하였다.
가끔 답답할때면 자전거에 택배상자를 싣고 야마토운송 영업점에 택배상품을 건네주고
근방의 강둑에 갔다. 확 트인 강풍경을 보면 기분이 좋아졌다.
이 기록들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영감이, 또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기를 바란다.
2010년 키워드 순위 (Top 10)
1. 가방 (Bag) 쇼핑몰의 주력 판매 아이템이자 사입 품목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가방 사입', '일러스트 가방', '가방 등록', '가방 공장' 등 사업의 핵심 주제였습니다.
2. 라쿠텐 (Rakuten) 일본 내 주요 판매 플랫폼으로, 입점 준비부터 상품 등록, 배너 수정, 랭킹 관리, 광고 집행, 담당자 미팅 등 운영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등장합니다.
3. 상품 (Product/Item) '상품 등록', '신상품', '상품 페이지', '상품 이미지' 등 쇼핑몰 운영의 기본 단위로서 매일의 업무 기록에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특히 상품 등록과 이미지 수정 작업에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4. 주문 (Order) 고객의 주문 처리와 거래처(후즈백 등)에 대한 발주 업무가 매일 반복되면서 빈번하게 언급되었습니다. '주문 확인', '주문 캔슬', '주문서 작성' 등의 문맥으로 쓰였습니다.
5. 이미지 (Image) 쇼핑몰의 시각적 요소를 담당하는 키워드로, '이미지 수정', '이미지 편집', '상세 이미지', '배너 이미지' 등 웹디자인 및 상품 표현과 관련하여 매우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6. 주거래처 상호명 한국의 주요 가방 공급 거래처로, 재고 확인, 발주, 배송 문의, 입금 등 매입 업무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상호명 중 가장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7. 쇼핑몰 브랜드명 창업한 쇼핑몰의 브랜드명이자 상호로, '〇〇〇 태그', 〇〇〇 톱페이지' 등 브랜드화 및 사이트 구축 과정에서 계속해서 언급되었습니다.
8. 등록 (Registration) 초기 사업 세팅과 관련하여 '사업자 등록', '상품 등록', '키워드 등록', '상표 등록' 등 무언가를 시스템에 올리거나 신청하는 행위가 많았습니다.
9. 페이지 (Page) 웹사이트 구축과 관련하여 '톱페이지', '상품 페이지', '모바일 페이지', '이벤트 페이지' 등 특정 웹 구역을 지칭하며 수정하고 개선하는 작업 내역에 자주 등장합니다.
10. 메일 (Mail) 주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마케팅 도구로, '주문 확인 메일', '문의 메일', '메일 매거진(멜매)', '자동 발송 메일' 등 고객 관리 및 업무 연락의 수단으로 기록되었습니다.
2010년 일본 히트 상품 베스트 10
1위 / 스마트폰 (아이폰 4 등) / 아이폰 4의 출시와 안드로이드 폰의 가세로 일반 휴대전화(가라케)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이동이 본격화되었습니다.
2위 / 트위터 (Twitter) / 일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SNS로, 실시간 정보 공유와 소통의 도구로 완전히 자리 잡았습니다.
3위 / 먹는 라유 (S&B 등 가세) / 2009년의 인기가 이어지며 여러 식품 회사가 가세했고, 품절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메가 히트작입니다.
4위 / 지상파 디지털 TV / 2011년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앞두고 '에코포인트' 막판 수요까지 겹치며 TV 판매량이 정점에 달했습니다.
5위 / 사카모토 료마 (료마전) / NHK 대하드라마 '료마전'의 흥행으로 역사 인물인 료마 관련 굿즈와 관광지가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6위 / 하네다 공항 신국제선 터미널 / 도심 접근성이 좋은 하네다의 국제선 확장으로 일본인의 해외여행 트렌드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7위 / 포켓몬스터 블랙·화이트 / 시리즈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며 게임 시장의 건재함을 보여주었습니다.
8위 / 고팡 (GOPAN) / 집에서 남은 찬밥으로 직접 빵을 만들 수 있는 제빵기로, 가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9위 / 스마트 드라이브 (친환경 타이어) / 연비 향상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타이어 같은 부품 시장으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10위 / 프리미엄 롤케이크 (로손) / 편의점 '로손'에서 출시한 고품질 디저트로, '편의점 디저트(우치카페)' 열풍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2010년 일본 도서 베스트셀러 10
1위 /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는다면 / 이와사키 나츠미 / 일명 '모시도라'. 경영학을 감동적인 성장 드라마로 풀어내 전 국민적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2위 / 한 줄 다이어트 (골반 교정 밴드 다이어트) / 후쿠츠지 토시키 / 부록으로 증정된 밴드로 살을 뺀다는 실용서가 막대한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3위 / 타니타 식당의 레시피 / 타니타 / 체지방계 제조사 '타니타' 사내 식당의 건강 식단이 건강 붐을 일으켰습니다.
4위 / 1Q84 (3권) / 무라카미 하루키 / 전년에 이은 후속권 출시로 다시 한번 하루키 열풍을 증명했습니다.
5위 / 포켓몬스터 블랙·화이트 공식 가이드 / 오버랩 / 닌텐도 DS 게임의 기록적 판매와 함께 가이드북 역시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6위 / 마음이 편해지는 부처님의 말씀 / 코이케 류노스케생각 버리기 연습' 등으로 유명한 저자가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위로한 책입니다.
7위 / 전할 수 있는 힘 / 이케가미 아키라뉴스 해설가 이케가미 아키라가 알기 쉬운 대화법을 전수하며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8위 / 대화의 기술 / 아가와 사와코인터뷰어로 유명한 저자가 소통의 중요성을 다룬 수필 형식의 지침서입니다.
9위 / 단샤리 (버림의 미학) / 야마시타 히데코 / 물건을 버리고 마음을 정돈한다'는 개념의 '단샤리' 유행의 시초가 된 책입니다.
10위 / 매니지먼트 (에센셜판) / 피터 드러커 / 모시도라'의 영향으로 수십 년 전의 원작 경영서가 역주행하여 10위에 올랐습니다.
2010년 일본 TV 시청률 순위 10
1위 / 2010 남아공 월드컵 '일본 vs 파라과이' / 57.30% / 일본 대표팀의 16강전. 21세기 최고 시청률 중 하나
2위 / 2010 남아공 월드컵 '일본 vs 네덜란드' / 43.00% / 월드컵 조별 예선의 뜨거운 열기
3위 / 제61회 NHK 홍백가합전 (음악) / 41.70% / 전년보다 상승한 시청률로 연말 점유율 확인
4위 / 2010 남아공 월드컵 '일본 vs 카메룬' / 31.30% / 일본의 첫 경기 승리로 월드컵 붐의 시초가 됨
5위 / NHK 대하드라마 '료마전' (드라마) / 24.40% / 후쿠야마 마사하루 주연, '료마 붐'을 일으킨 대작
6위 / NHK 연속 TV 소설 '게게게의 여보' (드라마) / 23.60% / 시청률 역주행 신화를 쓰며 국민 드라마 등극
7위 / 사자에상 (애니메이션) / 23.10% / 변치 않는 국민 애니메이션의 위상
8위 / 슈퍼 뉴스 (뉴스) / 22.00% / 퇴근 시간대 주요 뉴스로 높은 시청률 기록
9위 /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스포츠) / 21.50% / 아사다 마오 등 일본 선수들의 활약에 대한 관심
10위 / 황금의 개미 (특집극) / 20.80% /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스페셜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