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 가라케(ガラケー) 메일함에 멈춰있는 9개월의 썸

일본 여자와 결혼할 줄 알았던 남자의 반전 결말

by 마모루 점장

20,30대를 일본에서 보낸 나는 일본여자와 결혼할 줄 알았다.
흔히 한국여자의 특징이라고 할수 있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기가 센 점과 남자의 조건을 많이 본다는 편견이 나하고는 맞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결국은 국적을 떠나 사람의 가치관과 성격은 각각 다르다라는걸 알았지만 확률적으로 보면 일본여성이 좀더 남자를 배려하고 감사함을 아는것은 있는거 같다.

지금은 한국여성과 결혼하여 잘 살고 있다. 특정한 국적을 떠나 중요한 건, 결국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진심어린 시간이 중요하다는것이다. 짚신도 짝이 있듯이 자기 인연이 어딘가에는 있다.

이번 번외글은 스마트폰이 막 도입되기전의 피처폰(일본에서는 '가라케')으로 2011년4월부터 2012년2월까지 약9개월동안 일본인 썸녀와 주고받았던 메일내용이 우연히 발견되어 그당시의 나의 연예상황을 다시 떠올려보려 한다.

사실 예전 피처폰을 보관하지 않아 메시지내용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썸녀가 있었는지 그런일이 있었는지 까마득한 옛기억으로 사라졌을것이다.


자 그럼 그당시 정겨운 피처본의 썸녀와의 두근두근 메세지메일의 캡쳐로 추옥의 썸스토리를 시작하겠다!


썸녀와는 어디서 만나 메일주소를 교환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비즈니스나 교류 어떤 모임이었을거 같다.

초반에는 아무래도 남자인 내가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한국출장 갔다와서 만날수있을지 물어본 메세지가 있군요.


"다음에 직장 사람들과 미팅 안 할래?"라며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의 만남을 제안하거나 출장갔다올때 나리타공항으로 마중가겠다라든지 정성이 보인다.


나의 메세지
나의 메세지


여자측에서는 막 취업을 한 상태이고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는가 정중한 거리두기가 보였다. 연수기간으로 매일 집으로 돌아가 공부한다고 하여 7,8월에 시간이 된다는 메세지에서 나에게 관심없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던거 같다.

썸녀 메시지

그래서 3개월정도 연락 공백기 후에 연락을 하니 의외로 이전보다 훨씬 반갑고 친근한 태도로 연락을 받았다.


썸녀 메시지

"21일 수요일 밤에 밥 먹는 건 어때요? 그날은 쉬는 날이라 도내까지 갈 수 있어서요" 라며 구체적인 약속에 적극 응했다.


썸녀 메시지

2012년 신년을 맞이하여 아타미에 일출 보러 왔다고 일출 사진과 함께 메세지를 보냈다


나의 메시지

여성측에서는 메세지받고 이틀뒤인 1월 3일,새해 인사와 함께 "카카오톡 괜찮으세요??"라며 문자 메시지보다 개인적인 즉각적인 메신저로 관계를 발전시키려 먼저 제안했다.


썸녀 메시지

"어제는 좀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집에 가는 길에 전화했을 뿐이니까. 일 열심히 해"라며 단순한 친분을 넘어선 분명한 이성적 호감을 표현했다.


나의 메시지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라는 나의 문자메세지에 "죄송해요 어제 집에 돌아간 게 새벽 2시쯤 되어버려서 ㅠㅠ 네!! 스노보드 잘 즐기고 올게요..."
라며 전화를 받지 못한 상황을 설명하고 대화를 부드럽게 이어갔다.


썸녀 메시지

이렇게 9개월간의 썸이 2월초에서 끝나게된다. 좋은 분위기로 전개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왜 그렇게 되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도 사업 초창기의 열정이 연애의 설렘보다 조금 더 컷거나, 좁혀지지 않는 심리적 거리에 서서히 지쳐갔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14년이나 흐른 지금, 한일커플이 많아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다. 서로 다른언어와 문화와 환경에서 자란 두사람이 만나 커플로 이루어진다는건 축복할만한 대단한 일이다.


이 경험속 썸녀도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잘 살고 있을거 같고, 젊은날 나에게 작은 두근거림을 선사해줬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리고 "여보야 고마워" 라고 살기위해 한마디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