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서바이벌 상인(商人) 일지- 2012년

라쿠텐, 야후 쇼핑, 아마존 재팬이라는 3대 이커머스 트로이카 체제 완성

by 마모루 점장
SH380737.JPG IFF의 첫출전하여 일러스트백으로 진출한 부스 풍경

일본은 비즈니스 전시회 시스템이 참으로 견고하게 잘 구축된 나라다. .

식품부터 잡화, 첨단 기술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장르가 그곳에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심 있는 분야의 최신 정보를 얻고 새로운 거래처를 개척하기에 전시회만큼 효율적인 무대는 없지만, 그 이면에는 적지 않은 참가비용과 치밀한 준비 과정이라는 무게가 실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본에서 영업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전시회는 가장 유용한 도구임이 분명하다. 특히 일반 참가자의 출입을 제한하고 철저히 비즈니스 관계자들로만 객석을 채우는 일본 특유의 방식은 현장의 전문성을 더해준다.


나 역시 그 열기 속에 몸을 던졌던 기억이 선명하다. 2012년 1월, 한국의 가방 브랜드인 '일러스트백'을 들고 오다이바 빅사이트에서 열린 IFF(인터내셔널 패션 페어)에 조그마한 부스를 마련했다. 동일본 대지진 직후라는 시기적 특성을 고려해 동북 지역을 응원하는 가방을 제작하고, OEM 수주를 위한 팝업과 정교한 카탈로그를 준비하며 야심 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현장에서 꽤 많은 명함을 교환하고 몇 군데 거래처를 트기도 했지만, 사실 기대만큼의 폭발적인 성과는 아니었다. 이후로도 몇 년간 한국의 오리지널 브랜드들과 협력하며 여러 번 전시회를 전개했으나, 나의 영업력 한계였는지 혹은 마케팅의 부재였는지 꾸준하고 굵직한 거래처로 이어지는 길은 좁고 험난했다. 하지만 전시 집기를 직접 나르고 사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고객을 맞이했던 그 치열했던 경험만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다.


2012-01-24 18.32.53.jpg 인연이 된 일러스트레이터와 콜라보한 한정판 일러스트백도 출시했다


홀로 서기 힘든 타국 생활에서 한인무역협회(OKTA) 도쿄지부와의 인연은 큰 변곡점이 되었다. 이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비즈니스 선배들의 조언은 훌륭한 나침반이 되었고, 세미나를 통해 얻는 자극은 정체된 마음을 다시 뛰게 했다. 무엇보다 비슷한 사업 구조를 가진 동료들과 만나 공부회를 열고 고민을 나누며, 라쿠텐에 함께 입성했던 이들과 교류를 이어간 것은 큰 위안이었다.


당시 나의 경영 키워드는 '다점포 출점과 확장'이었다. 사업가로서 경제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매일 일본경제신문의 주요 기사를 음성으로 들려주는 '기쿠닛케이'를 활용했다. 어려운 경제 한자 용어들을 귀로 익히며 트렌드를 파악해 나갔고, 신년의 상징인 '후쿠부쿠로(럭키백)'나 홍보용 '오다메시 세트' 같은 일본 특유의 마케팅 기법을 사업에 적극적으로 녹여냈다.



매출이 오르면서 혼자보다는 둘의 능률이 세 배 이상 높다는 것을 깨닫고 본격적인 구인에 나섰다.

주로 한국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을 찾았는데, 당장의 실전 근육보다는 내가 가르치는 방향을 잘 흡수할 수 있는 태도를 최우선으로 보았다.

우리 회사는 일본인 고객을 지향했기에 사내에서도 한국인끼리 일본어로 대화하는 엄격한 룰을 적용하며 실전 감각을 키웠다.

점차 일본인 스태프까지 합류하며 고객 대응의 전문성을 높였고, 나는 새로운 소싱처를 찾기 위해 동대문 도매시장을 훑고 부산 물류 거점 마련을 고민하며 보폭을 넓혔다.


1.マクロを使いcsv出力001.jpg 효율적인 주문고객관리 시스템을 엑셀 VBA로 구축하기 시작했


일본 온라인 유통의 양대 산맥인 아마존 재팬과 라쿠텐을 공략하는 일은 마치 다른 두 종류의 게임을 동시에 하는 것과 같았다.

상품 중심인 아마존과 상점의 개성을 중시하는 라쿠텐 사이에서, 나는 특히 자유도가 높은 라쿠텐의 상세 페이지를 꾸미고 리뷰를 관리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고객의 자발적인 리뷰를 끌어내기 위해 할인 쿠폰과 정성 어린 땡큐 메일을 보내며 알고리즘의 파도를 탔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화창한 날 빌딩 옥상에서 스태프들을 모델 삼아 직접 상품 사진을 찍고, 360도 회전 뷰 기능을 구현하며 디테일을 쌓아갔다.

그리고 전시회에서 인연이 닿았던 독일계 글로벌 통신판매 회사와 첫 B2B 계약을 성사시켰을 때는 세상 모든 것을 얻은 듯 기뻤다.


물론 성장의 통증도 있었다. 신경 쓸 것이 늘어날수록 스트레스는 쌓였고, 매출에 대한 집착으로 사원들에게 너그러이 대하지 못한 날들도 많았다.

그럴 때면 우연히 발견한 근처 한식당에서 부산 출신의 오너 형님과 술잔을 기울이며 위로를 얻곤 했다. 훗날 내 결혼식 피로연까지 열어주었던 그 형님과 스마트한 일본인 형수님과의 인연은 삭막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만난 따뜻한 안식처였다.


2012년의 끝자락, 나는 여전히 새로운 거래처와 새로운 상품을 찾고, 글로브 가죽으로 가방을 만드는 일본 장인 회사를 찾아가 계좌를 텄다.

더 넓은 소싱처를 찾아 떠난 중국 광저우 출장에서 세계의 공장이 움직이는 활력을 엿보기도 했다.

연말에는 늘어난 회사 식구들과 함께 더 넓은 공간으로 사무실을 확장하기 위해, 댄디한 빌딩 담당자 기무라 씨와 비어있는 옆사무실벽을 허무는 공사를 협의했다. 매일 수십 건의 주문을 엑셀 VBA 시스템으로 처리하고, 한글 교실까지 열며 24시간을 쪼개 쓰던 나의 30대 초반. 2012년은 라쿠텐, 야후, 아마존이라는 이커머스 트로이카 체제를 완성하며 나의 일본 사업기가 비로소 궤도에 올랐음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해였다.



2012년 최다 언급 키워드 Top 10 (핵심 비즈니스 & 플랫폼)

1. 라쿠텐 (Rakuten) : 쇼핑몰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플랫폼입니다. '라쿠텐 수퍼세일', '라쿠텐 컨퍼런스', '라쿠텐 검색 순위', '라쿠텐 해외 송금' 등 일년 내내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로 등장했습니다.

2. 야후 / 야후 쇼핑 (Yahoo) : 2012년 새롭게 진출하고 공격적으로 마케팅한 플랫폼입니다. '야후 쇼핑 오픈', '야후 옥션', '야후 검색어 광고', '야후 키워드 정리' 등 1년 내내 세팅과 관리에 대한 언급이 매우 많았습니다.

3. 주문 : 쇼핑몰 비즈니스의 기본으로, 매일 고객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주 처리와 한국 도매처에 발주를 넣는 업무 기록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등장했습니다.

4. 상품 (Product) : '신상품 등록', '상품 페이지 수정', '상품 키워드', '메다마(미끼) 상품' 등 쇼핑몰 운영의 기본 단위로 지속적으로 언급되었습니다.

5. 가방 / 백 (Bag) : 쇼핑몰의 주력 판매 아이템. 에디터즈백, 모터백, 일러스트백, 백인백, 클러치백 등 다양한 종류의 가방 기획과 사입 내역이 주를 이룹니다.

6. 아마존 (Amazon) : 야후에 이어 2012년 하반기에 새롭게 출점한 플랫폼입니다. '아마존 출품 세미나', 'FBA(아마존 물류) 이용', '아마존 상품 등록' 등 다점포 전략의 핵심으로 자주 기록되었습니다.

7. 키워드 (Keyword) : 2012년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마케팅 전략입니다.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상위 랭킹 키워드 분석', '야후/라쿠텐 서치워드', '빅데이터를 이용한 트렌드 키워드' 등을 끊임없이 연구했습니다.

8. 서울 가방 거래처 : 한국의 핵심 가방 도매 거래처입니다. 매주 신상품을 확인하고, 켈리백, 모터백, 참장식 등을 대량으로 발주하고 대금을 입금하는 기록이 빈번합니다.

9. 부산 가방 거래처 : 후즈백과 함께 2012년의 주요 가방 도매 거래처 중 하나로, '록시크 백', '미니백' 등의 발주 및 정산 업무에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10. 스마트폰 / 모바일 : 모바일 쇼핑의 비중이 급증하면서 '스마트폰 페이지 갱신', '스마트폰 배너 추가', '모바일 SEO 대책', '스마트폰 어플 아이디어' 등 모바일 대응에 대한 기록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2012년 일본의 주요 뉴스 및 사회현상

1. 경제의 변곡점: '아베노믹스'와 엔저의 시작

- 자민당 재집권: 12월 아베 신조 총리 취임으로 '아베노믹스'가 시작되었습니다.

- 엔고 탈출: 기록적인 엔고 시대가 저물고 엔저 현상이 시작되며, 수출입 비즈니스 구조가 급격히 변했습니다.

2. 디지털 전환: '스마트폰 원년'과 SNS 확산

- 모바일 역전: 스마트폰 보급률이 피처폰을 본격적으로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 라인(LINE)의 성장: 지진 이후 소통 수단으로 급부상한 라인이 일본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습니다.

3. 유통의 변화: '이커머스 트로이카' 체제 안착

- 3대 플랫폼: 라쿠텐, 아마존 재팬, 야후 쇼핑이 온라인 시장을 삼분하며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 LCC 원년: 피치항공 등 저가 항공사가 대거 등장하며 물류와 출장 비용의 혁신이 일어났습니다.

4. 새로운 상징: '도쿄 스카이트리' 개장

- 희망의 랜드마크: 5월 22일 세계 최고 높이의 타워인 스카이트리가 개장하며, 대지진 이후 침체된 일본 사회에 복구와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5. 사회적 키워드: '인연(絆)'과 '탈원전'

- 관계의 재발견: 지진의 여파로 사람 간의 유대감을 중시하는 문화가 강화되었습니다.

- 에너지 갈등: 원전 재가동 문제로 대규모 도심 시위가 빈번해지며 사회적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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