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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안방극장 컴백한 ‘톱 여배우들’ 화제의 드라마

한국 드라마 ‘은수 좋은 날', ‘아너', ‘두번째 시그널'

by 이슈피커

안방극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톱 여배우들이 잇달아 돌아오며 분위기를 뒤흔들고 있다. 스크린에서 잠시 물러나 있던 배우들이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며, 시청자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영애, 이나영, 김혜수가 있다. 세 배우는 각자 전혀 다른 장르로 복귀를 알리며 새로운 서사를 펼쳐 보인다.


1. KBS2 '은수 좋은 날'


이영애는 26년 만에 KBS로 복귀했다. 그녀가 선택한 작품은 ‘은수 좋은 날’. 평범한 학부모가 마약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첫 방송부터 강렬한 몰입감을 줬다. 극 중 강은수 역을 맡은 이영애는 아이를 지키려다 위험한 거래에 휘말리는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화려한 복귀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연기였다. 작품은 전국 기준 4.9%의 시청률로 마무리됐지만, 이영애의 연기와 존재감은 여전히 독보적이었다.

2.jpg KBS2 은수 좋은 날 시사회에 참석한 여배우 이영애.

이영애가 ‘초대’ 이후 26년 만에 KBS로 돌아온 이유는 단순히 복귀가 아니었다. ‘은수 좋은 날’은 가족이라는 절박한 주제와 인간의 욕망이 뒤섞인 서사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교실, 가정, 그리고 범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서사 속에서 이영애는 ‘선과 악의 사이’를 오가는 인물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시청자들은 “이영애의 또 다른 전성기”라며 환호했다.


2. ENA '아너'


이나영은 ‘아너’로 복귀한다. 이번엔 스타 변호사다. 세 명의 여성 변호사가 자신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로, 이나영·정은채·이청아의 연대가 중심이다. 단순한 법정물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복수를 파고드는 미스터리 드라마로 알려졌다. 세 친구가 과거의 비밀과 맞서는 과정에서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3.jpg 원빈 아내 이나영.

이나영은 L&J 로펌의 간판 변호사 윤리영 역을 맡았다. 뛰어난 언변과 눈에 띄는 존재감으로 미디어를 휘어잡는 셀럽 변호사이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지워지지 않은 상처가 있다. 외적으로 완벽해 보이지만 내면의 불안과 흔들림을 숨긴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나영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강한 연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아너’는 2026년 상반기 공개 예정으로,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3. tvN '두번째 시그널'(시그널2)


김혜수는 ‘두번째 시그널’로 돌아온다. 수사물의 전설로 남은 ‘시그널’의 후속작이다. 10년 만에 ‘차수현’으로 돌아온 김혜수의 소식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촬영은 6개월간 이어졌고, 시즌1 멤버였던 조진웅, 이제훈이 다시 함께한다. 여기에 안재홍이 새롭게 합류하며 기존 세계관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다. 김은희 작가와 배우 조우진의 협업 소식도 알려져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4.jpg 한창 시그널2 촬영 중인 김혜수.

‘두번째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전기 설정은 그대로지만, 사건의 규모와 긴장감은 훨씬 커질 예정이다. 김혜수는 촬영 현장에서도 여전한 존재감을 보였다는 전언이 이어졌다. 수사 현장의 냉철한 표정 속에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잃지 않는 차수현 캐릭터를 다시 한번 깊이 있게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드라마는 tvN 개국 20주년 특집작으로 내년 공개된다.


이렇듯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초까지는 여배우들의 귀환이 이어지고 있다. 스릴러, 미스터리, 법정극 등 장르도 각기 다르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은 ‘이야기의 중심에 여성이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배우의 복귀가 아니라, 한국 드라마의 서사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영애는 모성의 절박함으로, 이나영은 정의와 복수의 경계로, 김혜수는 진실을 좇는 신념으로 각각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오래 기다린 이름들이 다시 무대 위에 올랐다. 이제 안방극장은 이들의 귀환을 기다릴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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