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몰입감, 일본 역대 역대 실사 영화 ‘1위’ 작품

영화 '국보'

by 이슈피커

일본 영화계에 새로운 기록을 남긴 이상일 감독의 ‘국보’가 실사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1위에 올랐다. 미디어캐슬에 따르면 ‘국보’는 지난 5월 24일까지 172일간 상영되면서 누적 흥행 수익 173억 7739만 4500엔, 한화로 약 163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231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일본 전체 실사 영화 중 역대 흥행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보', 일본 실사 영화 역사를 새로 쓰다


이번 기록은 일본 영화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일본 박스오피스 상위권은 대부분 애니메이션 영화가 차지해왔으며 실사 영화가 순위에 진입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실제로 현재 일본 박스오피스 1위부터 11위까지의 목록에는 ‘타이타닉’(1997)과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 ‘국보’(2025)를 제외하면 모두 애니메이션이 랭크돼 있다. 이처럼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알려진 일본에서 실사 영화가 천만 관객을 넘기고 오랜 기간 흥행을 유지하며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업계 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1-189-838x1200.jpg 영화 '국보' 메인 포스터 / NEW

‘국보’가 세운 이번 기록은 2003년 개봉했던 ‘춤추는 대수사선 2: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 이후 22년 만에 실사 영화 흥행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기존 기록을 뛰어넘으며 새로운 역사를 쓴 ‘국보’는 일본 내에서 흥행 1위에 올라 더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가부키와 예술성, 세계를 사로잡다


영화 ‘국보’는 일본의 대표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전통 연극인 가부키, 그중에서도 ‘온나가타’(여성 배역을 연기하는 남성 배우)를 중심에 두고, 두 남자가 국보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서로를 넘어서는 일생일대의 여정을 그린다. 작품에서 요시자와 료와 요코하마 류세이, 쿠로카와 소야 등 주요 배우들은 실제 가부키 배우 밑에서 직접 가부키를 배우며 연기에 몰입했다. 특히 주인공 키코오를 연기한 요시자와 료는 약 1년 6개월에 걸친 강도 높은 연습을 거쳐 배역을 완성했다는 점이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다.

2-191-838x1200.jpg 영화 '국보' 공식 포스터 / NEW

‘국보’는 국내에서도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넘어선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 감독이 재일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서의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던 ‘국보’는 지난 19일 국내에서 정식 개봉했다. 개봉 당시 할리우드 대작들의 연이은 상영으로 박스오피스 경쟁이 치열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보’는 4위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영화를 감상한 국내 관람객들은 “부럽다, 이런 영화가 천만이라”, “아름답다는 건 이런 거야”, “정말 예술 그 자체의 영화다. 스토리, 연출도 좋지만 가부키 공연이 진짜 예술이다. 배우들 연기도 최고였다. 영화관에서 꼭 봐야 한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한없이 외로워 보인다”,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보았다. 누군가에게 간절한 것이 누군가에겐 벅찬 짐이 되는 인생의 아이러니. 이 이야기를 이 감독이 그려냈기에 비로소 완성된 느낌. 배우들의 연기도 누구 하나 빠짐없이 완벽했다. 난 앞으로 이 영화를 몇 번이나 더 보게 될까. 무섭다”, “175분은 요시자와 료라는 배우에게 홀렸다가 빠져나올 수 없게 되는 괴물 같은 시간을 의미했다”, “러닝타임이 꽤 긴 편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봤다. 특히 주인공 배우분이 빙의된 것 같을 정도로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여운이 많이 남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 “근 5년 동안 본 영화 중 가장 마음에 들었음. 영상미 뛰어나고, 연기도 흠잡을 데 없고, 가부키라는 소재를 아름답게 승화시킴. 요즘 음향이 오버스러운 영화가 많은데, 정말 음향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만들어서 거슬림이 전혀 없었다. 러닝타임이 길어서 화장실 가고 싶었는데, 안 가고 꾹 참고 끝까지 봤다. 사람들도 나간 사람 없이 집중해서 봐서 넘 좋았음.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3-188.jpg 영화 '국보' 속 공연 장면 / NEW

작품은 제98회 미국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상 일본 대표작으로 선정되며 예술적 완성도와 작품성 또한 인정받았다. 현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문가들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4-178.jpg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사람들 / NEW

‘국보’는 아름답고 극적인 가부키의 세계를 스크린에 담아내며 일본 관객뿐 아니라 해외 관객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와 탄탄한 원작, 전통 예술을 소재로 한 독특한 설정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특히 실사 영화로서 애니메이션 중심의 일본 박스오피스 판도에 변화를 가져온 점이 흥행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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