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마저 ‘완판’시키며 새 이정표 세운 국민 드라마

시청률 50% 육박 '넝쿨째 굴러온 당신'

by 이슈피커

2012년 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한국 드라마 시청률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첫 회 시청률 24.5%를 시작으로 빠르게 상승곡선을 그리며 4회 만에 30%를 돌파, 7월에는 수도권 40%, 마지막 회에서는 전국 기준 49.6%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평균 시청률은 36.9%에 달했고 본방송과 재방송 광고 역시 전 회차 완판되는 기현상을 보였다. 시청률, 화제성, 완판 광고까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2012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국민 드라마로 남았다.


‘시댁 풀세트’가 던진 생활 밀착형 이야기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안방극장에 던진 화두는 ‘가족’이었다. 그저 혈연과 인연으로만 묶인 관계가 아닌 서로 낯설고 때로는 불편한 사람들이 점차 진짜 가족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드라마의 시작은 가족이 부담스러웠던 커리어 우먼 차윤희(김남주)와 가족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자란 외과의사 방귀남(유준상)이 만나 결혼에 골인하면서 시작된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신혼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시댁 식구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한 사건들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펼쳐진다.

1-5-824x1200.jpg 사진= KBS

극의 한 축을 담당한 차윤희는 사회에서 인정받는 드라마 제작사 PD이지만 집안에서는 친정 어머니의 고생을 옆에서 지켜보며 며느리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경계하는 인물이다. 시댁의 간섭 없이 자유로운 결혼생활을 꿈꿨지만 남편이 자신의 친가족을 찾으면서 평범하지 않은 시월드와 마주하게 된다. 윤희는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고 때로는 사회적 기준과 가족 내 역할 사이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방귀남 역시 흔히 볼 수 없는 입체적인 남편상으로 그려진다. 어린 시절 고아원 앞에 버려져 미국으로 입양된 뒤 존스 홉킨스 의대를 졸업한 외과의로 성장했다. 밝고 온화한 성격에 균형감각이 뛰어나며 자신의 가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상처를 마주한다. 입양아였던 자신의 경험이 같은 상황에 놓인 지환이라는 아이에게로 이어지며 가족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스스로 완성해 나간다. 귀남은 갈등을 맞닥뜨릴 때마다 감정보다 이성적 판단을 우선시하고 아내 윤희와의 관계에서도 늘 진솔함을 잃지 않는다.

2-7-825x1200.jpg 사진= KBS

드라마의 백미는 ‘시댁 풀세트’라는 대사와 함께 등장하는 방귀남의 가족이다. 시할머니부터 시부모, 세 명의 시누이까지 이어지는 대가족은 한국적 가족 문화를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낯선 동거, 서로 맞지 않는 생활 습관과 가치관,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코믹하게 전개되지만 그 안에는 가족에 대한 깊은 고민과 애정이 녹아 있다. 드라마 속 가족들은 끊임없이 부딪히고 갈등하지만 결국에는 서로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진짜 가족이 돼간다.


50% 가까운 시청률, 국민 드라마 자리매김한 ‘넝쿨째 굴러온 당신’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기록한 시청률은 당시의 방송 환경도 한몫했다. 주말 저녁 8시에 드라마 본방송을 시작하는 곳은 오직 KBS 2TV 한 곳이었고 동시간대 경쟁작이 뚜렷하지 않았다. 2012년 8월부터는 채널A의 ‘판다양과 고슴도치’와 겹치기도 했지만 시청률 격차는 100배 가까이 벌어졌다. 실제로 수도권 시청률 40%를 돌파한 뒤 전국 시청률 역시 40%를 넘어섰다. 이후 무려 46%까지 치솟았고 인기와 화제성 덕분에 8회가 연장되기도 했다.

3-7.jpg 사진= 'KBS Drama' 유튜브

마지막회에서는 49.6%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과 동시에 주말극의 전설로 남았다. 광고 시장에서도 드라마가 가진 영향력이 확연됐다. 1회부터 58회까지 전 회차의 본방송과 재방송 광고가 모두 완판되는 결과를 남겼다.

4-6.jpg 사진= 'KBS Drama' 유튜브

시청자들이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뜨거운 반응을 보인 이유는 복잡하게 얽힌 가족관계를 따뜻한 시선과 현실적인 에피소드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갑자기 찾아온 시댁 식구들과의 동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오해와 화해의 과정, 각자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물들이 점차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드라마는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동시에 한국 사회가 가진 가족이라는 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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