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천상륙작전’
2016년 7월 전국 899개 스크린, 4695회 상영이라는 압도적 규모로 개봉 첫날 46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영화가 있었다. ‘인천상륙작전’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그해 극장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불과 사흘 만에 누적 100만, 9일 만에 400만, 개봉 38일 만에 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 영화 흥행사의 한 장면을 새로 썼다. 최종 누적 관객 705만 명으로 2016년 한 해 동안 쏟아진 쟁쟁한 대작들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성적이었다. 당시 ‘부산행’이 천만을 넘기며 극장가를 달구고 있었고, ‘제이슨 본’, ‘덕혜옹주’,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대형 경쟁작들도 동시에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치열한 상황 속에서도 ‘인천상륙작전’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흥행 신화를 썼다.
영화의 시작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불과 사흘 만에 서울이 함락되고 한 달 만에 낙동강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이 점령된 혼란의 시대다. 국제연합군 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리암 니슨 분)는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인천상륙작전을 밀어붙인다. 성공 확률 5000:1이라는 극한의 미션.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오직 하나, 인천으로 향하는 길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는 점이었다.
결정적인 임무를 맡게 된 이는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이정재 분)다. ‘X-ray 작전’으로 불리는 첩보 임무에 투입된 장학수는 북한군으로 위장해 인천에 잠입, 목숨을 건 정보 수집에 나선다. 인천을 지키는 북한군 방어사령관 림계진(이범수 분)의 집요한 의심과 감시 속에서 정체가 발각될 위기를 맞지만, 장학수와 동료들은 전세를 뒤집을 단 한 번의 작전, 단 하루의 승부수를 위해 목숨을 건 선택을 한다. 인천상륙 함대를 유도하는 위험한 임무, 그 끝에는 전쟁의 판도를 바꿀 기회가 숨어 있었다.
작품은 전면에 드러나지 않았던 수많은 무명의 용사들을 조명한다. 맥아더 장군의 지휘 아래 실제로 움직였던 첩보부대원들의 활약, 치열한 내부 갈등과 희생이 영화의 중심축을 이룬다. 리암 니슨, 이정재,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이충구 등 다양한 배우들의 열연이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인천상륙작전’은 개봉 후 빠른 속도로 관객 수를 늘려갔다. 첫 주말에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138만 명이 극장을 찾았고, 당시 전체 극장 관람객의 36%라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쏟아지는 경쟁작들로 2주차에는 상영관 수가 크게 줄었지만, 월요일 49만 명, 화요일 46만 명이 영화를 선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갔다. 결국 개봉 38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관객들의 호평 역시 이어졌다. "맥아더를 내세우는 영화라기보단, 숨겨진 영웅들을 보여주는 영화", "인천상륙작전 하면 맥아더 장군이 먼저 떠올랐다. 9.28 수복으로 시청에 내걸리던 태극기와 시민들 모습. 하지만 이름 없이 죽어간 이들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전쟁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내게 감동을 선사한 영화다.", "진짜 전국민이 꼭 한 번 봐야 하는 영화인 듯하다.", "오랜만에 진짜 재밌게 봤다. 이런 영화가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음.", "엄청난 감동과 긴장감 넘치는 첩보 작전.", "예매할 때 평점 3점대여서 기대 안 해서 그런지 더 재밌었다. 전쟁을 다루긴 했지만 첩보 영화에 가까워서 스릴 있다. 잔인한 전투 장면이나 북한군의 잔혹한 모습이 아닌, 호국선열들의 모습으로 보는 내내 가슴으로 울게 만드는 영화다. 맥아더 장군이 마지막에 경례하는 장면은 전신에 소름 돋았다"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인천상륙작전’은 전쟁의 영웅 뒤편, 실질적인 변화를 이끈 숨은 주인공들의 치열한 하루를 스크린에 펼쳐 보이며 관객들에게 ‘진짜 용기’가 무엇인지를 다시 묻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