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나였어

by 나그네

부러워했고

질투했고

의심했고

울었고

도망쳤고

애써 웃었고


너는 왜 그렇게 괜찮아 보이냐며

나는 왜 이렇게 벅차냐며

세상을 탓했고

나를 깎아내렸고

그 틈에 누군가를 미워했다


괜찮은 척한 날들이

하루하루 쌓여

괜찮지 않은 내가 되었다


그래도

이 모든 마음을 지나

지금 이 자리에 선 내가

바로

나였다


흉하지 않아

창피하지 않아

이기적인 마음도

소심한 고백도

울다가 문을 박차고 나온 날도


모두 다

안아준다


‘그런 너도 너야’

오늘도 내가 나를

안아주는 일로

하루를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