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같은 창의성을 요구하지 마라. 창의성은 배움이 아닌 허용이다.
요즘 교육 현장에서 자주 들리는 말 중 하나는 바로 창의성이다. 입시를 위한 자기소개서부터, 기업 면접, 심지어는 초등학교 교과서 서문가지도 창의적인 인재를 강조한다. 그런데 우리 주변은 정말 창의적인 환경일까? 창의성을 말하는 그 순간에도, 아이들은 여전히 정답 같은 창의적 답변을 찾는 법을 배운다. 우리는 과연 창의성을 키우라고 말하면서 정작 정답이 정해진 세계에 가두고 있지는 않았을까?
창의성은 과목이 아니다. 그렇다고 문제집을 풀어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교육기관에서는 창의성을 지도하고, 부모는 창의성을 관리하려 한다. 결국 아이들은 정답 같은 창의성을 요구받는다. 창의성은 사고의 탈선, 즉 익숙한 질문에 낯선 답을 던지는 능력인데, 우리는 그것을 교실 안에, 가정 안에 온순하게 길들이려 한다.
모두가 다르게 생각하라고 하지만, 정작 다르게 말하면 '버릇없다'라고 한다. 창의성은 결국 다름의 권리에서 시작되는데, 우리는 아이가 다르게 생각할 자유보다 "문제 일으키지 않고 잘하는 아이"를 더 환영한다. 학교도 가정도 사회도 비슷한다. 우리는 창의적인 결과는 원하지만 그 창의성이 자라는 과정을 불편해한다.
아이에게 창의성을 허락하려면, 먼저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 한다.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 틀려도 괜찮다는 경험을 통해 아이는 자신을 믿게 된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그 반대다. 커리큘럼은 이미 짜여있고, 정답은 미리 준비되어 있다. 실수는 감점이 되고 질문은 시간 낭비가 된다. 결국 아이는 시키는 대로 하는 법만 익히고, 스스로 생각하는 법은 퇴화한다.
결국 창의성은 허용해야 한느 것이다. 창의성은 환경이 만든다.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교실, 틀려도 웃을 수 있는 집, 다르게 말해도 괜찮은 사회. 그런 공간 없이, 우리는 아무리 창의적 인재를 외쳐도 결국 창의적인 복제물만 양산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