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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 슬 Jan 08. 2025

나무

동그랗게 한줄한줄

줄을 그어 넣었다

동그라미 한 줄 안에 햇살을 넣고

동그라미 한 줄 안에 바람을 넣고

빗방울  한 줄 눈꽃 한 줄 넣어

싱싱한 잎을 가지를 피웠다

천둥 번개에  흔들리고 꺾여가며

찌그러진 동그라미 한 줄 새기고

나무껍질 깊은 상처

내면의 세상풍파 모두 넣어

깁게 새긴  동그라미들

새들의 지저귐도

매미들의 바락 악쓰는 소리도

내겐 숲의 연주

그렇게 뿌리를 내리고 견디어

오늘의 난 숲 속의 거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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