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당신의 최애곡
몇 시간이고 앉아 빙글빙글 도는 LP를 멍하니 바라본다. 편안한 소파를 두고 굳이 목욕탕 의자에 쭈그려 앉아 허리가 조금 아파오기도 하지만, 돌아가는 레코드를 보고 있으면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평온해진다.
레코드 멍 이라고 아실런지!
그날의 날씨와 기분에 맞춰 고른 80, 90년대 음반들은 나를 순식간에 10대와 20대의 그 시절로 데려가는 타임머신이 된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뇌가 정보를 가장 활발히 흡수하던 시기의 음악은 우리 뇌에 가장 깊게 각인된다고 한다.
오늘도 나는 목욕탕 의자에 앉아, 내 뇌의 가장 깊은 곳에 지워지지 않을 선율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창문으로 넘치듯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음악소리가 들리면 품 안으로 폭 안기는 고양이 모든 것이 완벽한 이 순간 귓속을 간질이는 음악, 훗날 이 순간도 나의 뇌 속에
필름처럼 박제가 되어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