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정복을 꿈꾼다.
올해도 꽃을 피웠냈다.
만손초 꽃을 아시나요?
놀라운 번식력과 생명력을 갖고 있다.
만손초를 키우게 된 건 시험관시술을 할 때 '아가야 어서 오렴' 카페를 통해 클론을 우편으로 분양받게 되어서 이다.
2018년에 받아 키운 만손초는 시험관시술을 접고도 베란다 화분을 꽉 채우고 있다.
떨어지는 클론이 왠지 아까워 뿌리내리는 데로 그냥 두었더니,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몇 년이 흐르고 버리기도 나눠주기도 했는데도, 베란다 구석에 관심도 안 주고 죽으면 그만이네 하고 마음을 끊고 방치시켜뒀는데, 어느샌가 꽃을 피워 나에게 즐거움을 준다.
놀라운 생명력을 가진 만손초는 주인의 무관심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척박한 환경을 견뎌내고 어느덧 아름다운 종 모양의 꽃을 피워냈다.
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강인한 이 식물은, 간절했던 과거의 상처를 뒤로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 뜻밖의 즐거움과 잔잔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