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궈진 아스팔트 지열
에어컨 실외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
자동차들의 매연 속에서도
자연은 한 폭의 그림을 그려주는구나
횡단보도를 건너다 멈춰 핸드폰 카메라를
열었다.
어머 너무 예쁜 선셋
이건 남겨야 해
붉은 선셋, 빨간 신호, 자동차 후미등
타이밍이 딱 떨어진 풍경
남편의 휴가였어요. 남편휴가면 덩달아 저도 휴가인 거죠
이번 휴가는 5일였어요
4년째 특별히 휴가라고 계획을 잡고 어딜 다니진 않았습니다.
"원래 휴가 때는 어딜 다니는 게 아냐"
하고 제가 얘길 했죠 항상 7월 말 8월 초 피크 때 휴가기간이니 , 대부분 하청업체들은 발주회사 기계가 멈추는 때 같이 휴가를 잡기 때문에 7월 말 8월 초로 정해져 있는 거 같아요.
연애초 결혼초반엔 남편의 로망 이 캠핑이라고 덩달아 준비는 제가 다하고, 남편은 텐트 치기 설거지만 하고 밥도 제가 다하고 있으니, 맘속에선 부화가 치밀기 시작했고 이건 쉬러 가는 게 아니고, 잠은 잠대로 불편해서 못 자고. 조용한 캠핑장에 쩌렁거리고 울리는 남편의 코 고는 소리에 눈치 보느라 맘도 불편했고, 남편만 신나는 휴가 같은 거예요.
"그래 한 5년 당신의 로망에 장단을 맞춰줬으니, 이제 나는 빼고 당신 혼자 솔캠을 다니도록해" 그랬더니 남편왈 "그럼 당신이 어디가 좋은지 찾아서 정해주고 준비해줘 봐"
미쳤니? 남자들은 솔캠 가고 싶어도 마누라가 안보 내줘서 못 가는 사람도 많다는데 가라고 가라고 해도 준비해 달라니..
할 말이 없어졌다.
아름다운 선셋 이야기하다가 다른 길로 이야기가 빠졌네요.
그래서 요즘 휴가를 맞으면 그냥 시원한 가게에서 맛있는 거 먹고 시원한 카페서 아이스아메리카노 마시며 시원하게 있는 게 휴가라고 이야기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며 보내죠
저 날도 남편과 오랜만에 해물찜을 배 터지게 먹고 나오던 찰나에 본 석양으로 물든 하늘이 너무 예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찍어본 사진이에요.
자꾸만 험해지고 있는 세상 속에서도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장면들은 빛을 발하죠
사람들의 작은 배려와 선행, 관심들, 그리고 저렇게 아름답게 세상을 물들이며 사그라드는 저녁 선셋처럼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