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푸짐한 한상차림
평일에 내 에너지의 2000%를 땡겨서 번아웃을 시켜놓으면 주말에는 쉬면서 풀충전을 해야하는데 그 '쉰다'는 것의 정의가 서로 다를 때 충돌을 하게 된다.
나는 성향상 'I'. 에너지 충전의 방식이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외향적인 방법보다는 혼자 무언가를 하면서 충전을 하는 스타일이지만 그 장소가 문제이다.
엄연히 나는 'I'이지만 바깥순이이다. 혼자서 사부작 사부작 무언가를 하지만 그걸 바깥에서 혼자 혹은 2인을 넘지 않은 가까운 측근과 즐겨야 기분이 나아지는 스타일이고 짝꿍은 완벽한 집돌이이다. 그래서 산책이나 러닝을 밖에 나가서 하자는 나와 집에서 영화보면서 실내사이클을 돌리면 되지 않냐는 짝꿍사이의 첨예한 밀당이 매번 반복된다.
이 좋은 계절, 아직은 습하기 일보 직전의 선선한 공기를 놓아두고 집에만 있기는 너무 억울해서 이번 주말에는 데이트를 하기로 꼭꼭 약속했다.
이번 우리의 목적지는 영종도.
사실 집에서 30분 거리의 가까운 곳이지만 비싼 통행료 때문인지 많이 가게 되지는 않는다.
아점 겸 유명한 쌈밥집을 가기로 했는데 이곳은 오픈 하자마자 사람이 밀려드는 곳이라 우리도 오픈런에 동참하기로 한다.
월- 정기휴무
화-일 10:30 - 21:00 (라스트오더 20:00)
주차장은 건물 앞 말고도 옆에도 넓은 부지가 있어 자리가 넉넉하지만 이 마저도 조금 늦으면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자리가 부족할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러나 회전율이 매우 좋은편.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것 같다.
입구에는 다양한 도기를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직접 만든 다양한 김치종류와 장아찌, 젓갈 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 메뉴들은 실제 밥상 위에 올라와 있는 메뉴.
모든 곳곳에 이런 팻말이 붙어 있다. 음식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10시 50분에 도착했었는데 벌써 자리가 이만큼 다 차있었고, 우리는 두번째로 웨이팅을 걸고 기다렸다. 정말 어마어마한 맛집이라는 아우라가 풍겼다. 자리가 나서 들어갔을 때에는 이미 모든 반찬과 돌솥밥이 셋팅되어 있었고, 그야말로 정말 앉아서 먹기만 할 수 있도록 엄청난 스피드와 회전율을 자랑했다.
그리고 한 켠에는 이렇게 엄청난 쌈 무덤을 쌓아뒀다. 갓 따온 싱싱한 쌈을 몇 무더기를 먹어도 상관없다. 요즘처럼 쌈채소 가격이 비쌀 때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니 너무 좋다. 우리도 한 대접을 가져와서 다 먹었다.
윤기 좔좔 돌솥밥에 밥을 덜어두고 나머지는 숭늉을 부어둔다.
우렁이가 조금 부족하긴 했지만 땅콩과 된장을 섞어서 생각보다 간이 세지 않고 고소한 풍미가 조화로웠다.
땅콩 알러지 있는 분들은 오면 안될듯 하다.
그리고 상차림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줄 제육볶음. 적절한 간에 맛있어서 반접시 리필해서 더 먹었다.
짝꿍 최애
모든 반찬이 간이 딱 알맞고 새콤달콤해서 밥은 쌈이랑 먹고 나머지 반찬은 누룽지와 같이 먹기 딱 좋은 반찬들로만 구성이 되어있다. 반찬은 일부러 잔반 남기지 않는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적정량보다 조금 소량으로 담았기 때문에 추가로 언제든지 리필해서 먹을 수 있다.
한 쌈 크게 싸서 앙.
건강한 음식이고 여름에 더운 음식이 딱히 내키지 않을 때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듯 하다.
다음에 부모님과도 꼭 한번 모시고 다시 오고 싶은 해송쌈밥
이렇게 쌈밥과 갈치속젓도 판매한다니 필요하신 분들은 데려가도 좋을 듯 하다.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식사로 당일 포스팅은 처음인 듯 하다. 그만큼 모두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