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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불닭순한맛 Nov 13. 2022

한드 #1. 선덕여왕

2009년 MBC 방영, 63부작, 주연: 이요원/고현정/엄태웅/김남길




사람은 언제나 실수를 할 수는 있습니다.
허나 내 사람은 실수를 할 수 없습니다



이 드라마가 벌써 10년도 더 된 드라마란 말인가?

세월 참 빠르다.

드라마 매거진을 개시하면서 어떤 드라마를 첫 번째 포스팅으로 시작해볼까? 나름 고민이 많았다.

좋아했던 영국 드라마도 있었고, 일본 드라마도 있었지만 그래도 스타트는 우리나라 드라마 중 골라보자 싶어 몇 개를 추려보니 곧 결정이 났다.


2009년 43%대의 말도 안 되는 기록적인 시청률로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던 바로 그 드라마 <선덕여왕>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당연히 이요원 씨가 연기한 선덕여왕이었겠지만 아마 그 당시 이 드라마를 보았던 분들은 고현정 씨가 연기한 '미실'의 인상이 더욱 깊게 남아있을 것이다.


모래시계 이후 최고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고현정 배우님...

특히 그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눈썹연기가 단연 일품이었다.

드라마 처음부터 그녀가 죽는 그 순간까지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미친 존재감,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더욱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당시 등장했던 배우 라인업.



엄청난 대작이라 등장하는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각각의 캐릭터가 모두 소중했는데 지금 보니 정말 유명한 분들 총출동이었다. 당시 앳된 얼굴의 박은빈 배우님이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잘 자라주어 고맙고 소녀 박은빈의 연기력을 알아본 내 안목은 역시 예리했구나 싶어 나 혼자만 간직한 뿌듯함에 내적 댄스를 추고 있다.


이미지 출처: https://blog.naver.com/minwheee/50075409671


그밖에도 내가 선덕여왕 드라마를 통해 푹 빠져버린

‘비담'역의 김남길 배우님도 빼놓을 수 없다.

첫 등장 씬부터 뭔가 알 수 없고 도통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약간 돌 I 재질의 광기 어린 모습부터 사모하는 선덕여왕을 앞에 두고 어찌하지 못하는 순수한 남자의 모습, 자신의 친모가 미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인정하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애증. 그리고 복잡한 권력 싸움에 휘말려 자신이 사랑한 여자로부터 죽임을 당하게 되더라도 무모할 정도로 자신을 다 내던지는 애절함까지 …

한 드라마 안에서 가장 변화무쌍하고 매우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력을 보여주어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움짤 출처: https://blog.naver.com/eternally9042/221407667639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

그래.

시대의 주인까지는 모르겠지만 나처럼 인간관계가 협소한 사람에게  말은 굉장히 새롭게 들려온다.

지금까지의 내가 살아온 방식.

내가 만들어  인간관계 그 모두를 되돌아보게끔 만드는 명언이다.


과연 나의 방식이 옳았을까?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다.


무엇을 하려고 해도 곁에 사람이 있어야 하고,

사람이 있어야 힘을 모으고,

정보를 얻고, 뭉칠  있다.

일을 도모할  있다.

위로 받고 사랑할 수 있다.

배울 수 있고, 가르칠 수도 있으며,

도움을 받을 수도, 줄 수도 있다.

그러면서 성장한다는 사실을…

이제껏 왜 나는 잘 몰랐을까?

그간의 나는 왜 이토록 오만 방자하고 위태로웠으며 무지했을까?


너무도 깨끗하고 청정한 곳에서는 오히려 물고기가   없듯이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만 채워진 소수의 인간관계는 오히려 자신을 협소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는다.


나이 40대에 접어들고 보니

그동안 내 곁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내 곁을 떠나가거나, 내가 떠나가게 만들거나, 내가 철벽을 쳐서 다가오지 못하게 만든 사람들은 또 어땠는가? 되돌아본다.


한번 어그러진 인간관계는 다시 되돌리기 힘들다. 아니 되돌릴  없다고 표현하는 쪽이 맞을  싶다.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아 괴로운 것이 싫었다.

그 모든 것이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했었고, 어느정도는 폐쇄성이 짙은 집안 분위기와 내력 때문이라고 핑계를 댔다.


이 모든게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변화를 원한다면 너무 움츠리고 살지는 말아야   같다.


인덕을 쌓고 품이 여유로운 사람이 되자.

적도 껴안을  있는 미실과 선덕여왕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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