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매콤불닭순한맛 May 28. 2023

[봄/데이트 코스] 정동길,서울시립미술관_에드워드 호퍼

종로, 정동길, 서울시립미술관

친구와 함께 볼 전시회는 미리 얼리버드로 예매를 해 두는 편이다. 이번에 볼 전시는 '에드워드 호퍼'展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하는 거라 그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다.

어쩌다 보니 봄비가 흠뻑 적시는 날 푸릇푸릇한 정동길을 거닐게 되었다.


비 오는 날의 정동길


한적하다. 이렇게 종로 한복판이 한적할 수 없다.

벚꽃이 한창 흐드러질 무렵이나 고즈넉한 가을. 정동길은 우리 엄마 아빠 세대부터 데이트코스 1번지였다.

정동길은 덕수궁 대한문에서 자그마한 정동로터리를 지나 경향신문사 거리까지 이어지는 길을 일컫는다.


이 사이에 배재중고등학교,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 정동제일교회, 이화여고, 캐나다 대사관까지 한 데 모여있다. 산책하기 좋은 길, 서울 걷기 좋은 길 등으로 선정되어 데이트코스로 유명하다.

이렇게 좋은 길을 짝꿍이랑 걷지 않고 오늘은 나의 소울메이트 조민과 함께 걷는다. ㅋㅋ

선선하고 시원한 바람이 스친다. 비가 오긴 하지만 상쾌하다.

빨간 벽돌 건물과 초록초록한 나무들의 조화가 어딘지 모르게 이국적이다.




커피 루소 정동


아침 10시부터 만나 들어간 곳은 커피 루소 정동.

커피와 브런치가 맛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내가 살짝 먼저 도착했는데 아침 10시가 무색할 만큼 벌써 창가 자리는 만석이다.

 

월-금 08:00-20:00  19:30(라스트오더)
주말  09:00-20:00  19:30(라스트오더)



우리가 시킨 메뉴는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시그니처 메뉴인 너티멜로우

너티멜로우 진짜 맛있다.

<에스프레소와 피칸, 솔티드 캬라멜 크림이 입에서 녹아내리는 정동점만의 메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정확하다. 입에서 녹아내리는 달콤함이 기분 좋은 친구와의 소중한 만남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준비하고 만나느라 살짝 허기진 우리는 브런치도 먹기로 했다.


주위 대부분 사람들은 브런치 메뉴로 가장 유명한 '아보카도 쉬림프 에그베네딕트'를 먹고 있었다. 이 집이 에그베네딕트 맛집이라는데... 궁금하기는 했지만 오늘따라 조민과 나 둘 다 먼가 더 달콤하고 따뜻한 메뉴를 먹고 싶었다. 20년 지기 친구라 입맛 타이밍도 비슷해지나 보다.

우리가 고른 메뉴는 '얼그레이 프렌치토스트'

토스트 한편에 얼그레이 크림이 있는데 달지 않고 고급스럽다.




서울시립미술관_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야무지게 브런치까지 흡입하고 나서 아주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우리가 예약한 시간에 맞춰 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시립미술관 입구에 있는 저 큰 빨간 꽃? 조형물 앞에서 사진도 한 장씩 찍어주고...


드디어 입성한 에드워드 호퍼 전시회.

시간대별로 예매를 받으니 사람이 몰리지 않고 여유 있게 입장할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다.

무슨 일인지 인기가 꽤 많아서 얼리버드 이외에는 매진이 풀리지 않았다.

사실 학교 일정과 전시회 날짜가 겹쳐서 볼까 말까 고민했는데 도무지 매진이 풀릴 것 같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전시회를 택했다. 사실 무슨 전시길래 이렇게나 인기가 많지? 하는 궁금증이 더 크기도 했다.

학교 일정은 다른 날로 미리 앞당겨 진행해서 이 달은 정말 너무너무 바빴다. ㅜㅜㅜ

괜찮아 스트레스는 이렇게 풀면 되지... (낙천적)  


에드워드 호퍼(1882.7.22-1967.5.15)

에드워드 호퍼는 사실주의적인 작품을 많이 남긴 미국의 화가다.
188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 위해 뉴욕예술학교에서 로버트 헨리에게 그림을 배웠다. 1906년 24세 때 파리로 유학을 떠났으나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고, 1910년까지 유럽여행을 하였다. 1913년 그는 아모리 쇼에 그림들을 전시했고 1915년 에칭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전향하였으며, 1924년까지는 주로 광고미술과 삽화용 에칭 판화들을 제작했다. 그 후 1920년대 중반부터 수채화와 유화를 그리기 시작하였다. 그는 주로 도시의 일상적인 모습을 그렸으며 소외감이나 고독감을 표현하였다. 그의 작품들은 산업화와 제1차 세계대전, 경제대공황을 겪은 미국의 모습을 잘 나타냈고, 그 때문에 미국의 리얼리즘 화가로 불린다. 1960년대와 1970년대 팝아트, 신사실주의 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출처: 구글 아트 앤 컬처 >


2,3층의 그림 전시는 사진 촬영이 불가했고, 1층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햇빛 속의 여인'과 내부 촬영이 가능했다. 1층은 호퍼의 삶과 부부의 일생 등이 담긴 아카이빙 자료들이 많았다. 그간 그의 업적이 담긴 소소한 작품들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그의 아내였던 조세핀 호퍼가 모두 꼼꼼히 스크랩하고 보관해 둔 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조세핀 호퍼도 미술가였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이 부부의 사이는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ㅋㅋ 사이가 좋진 않았으나 같은 예술인으로서 서로를 지지하고 돕는 그것이 사랑 아닐까 싶기도 하다.

햇빛 속의 여인

참새가 방앗간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지. 미술관을 다 둘러보고 굿즈샵에 들러 소소하게 마그넷 하나씩 겟

사실 저 패브릭 포스터가 마음에 들었는데 잠시 판매가 중단되었다. 너무 아쉽다.




50년 전통 유림면


시청역 덕수궁 맛집을 찾아보니 50년 전통의 유림면 집이 나왔다.

애매하게 브런치를 먹고 나와서 매우 배가 고픈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냥 가기 아쉬워 맛집을 들러서 떠나기로 했다. 게다가 미슐랭 빕그루망 선정 맛집이라니!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일념으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벌써 1층은 꽉 차있는 상황 우리는 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상당히 맛집 포스

메뉴는 조촐하게 다섯 가지.

국산 봉평 메밀만 사용한다는 문구가 맛집의 신뢰를 더했다. 결제는 선불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비빔메밀과 냄비국수

간이 전반적으로 심심한 편이라 엄청난 맛을 기대하신 분들은 처음에는 응?? 뭐지? 싶으실지도 모르겠다.

이 날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서 오히려 국물이 당겼는데 둘 다 엄청난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 번쯤 와 볼만한 곳이긴 하다.

생각보다 유림면은 so so 개인적으로 강력추천할만한 곳은 아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봄/효도 코스] 화담숲 모노레일, 떼레노시떼 카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