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순간의 진실일 뿐, 영원의 보증은 아니다

by 야옹이


우리는 누군가와 약속을 할 때, 진심을 다해 말한다.

그 순간만큼은 거짓이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사람은 변한다.

환경이 달라지고, 관계가 바뀌고, 가치관이 새롭게 자리 잡는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버전의 인간이 되어 있다.

그래서 약속은 언제나 깨질 위험을 안고 있다.

그것이 상대의 배신이라기보다,

인간이란 존재가 본래 취약하고 가변적이라는 사실을 드러낼 뿐이다.

당시의 약속은 진실이었지만, 미래 시점에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는,

약속을 바위에 새긴 돌문자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속은 모래 위에 쓰인 글씨와 같다.

바람이 불면 형태가 달라지고, 파도가 스치면 흔적은 지워진다.

그렇다고 해서 그 순간의 글씨가 거짓이었던 것은 아니다.

약속을 ‘영원의 보증서’로 보지 않고,

순간의 진실’로 바라볼 때 마음은 훨씬 가벼워진다.

누군가 변했을 때 실망 대신, “그때는 진심이었다”는 이해로 바꿀 수 있다.

인간은 나약하기에 변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단 하나, 그 순간의 진실을 존중하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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