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주고 부릴 수 없는 사람

by 야옹이


우리는 종종 사람의 가치를 가격표로 착각한다.
좋은 대학을 나왔는지, 직장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지,

얼마를 버는지, 어떤 집에 사는지.
겉으로 매겨지는 값은 분명히 편리하다.
숫자 하나로 상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된다.
숫자가 말해주지 못하는 무게가 있다는 것을.

돈으로 살 수 있는 능력은 대체된다.
기술은 더 빠르게, 더 싸게, 더 쉽게 재현된다.
오늘의 귀한 전문성도 내일의 평범한 조건이 된다.
효용성만으로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사람은

결국 시장의 논리 속에서 교체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전혀 다른 차원에 속한다.
그는 돈으로 고용할 수 없고, 단순한 보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태도에서 묻어나는 진정성, 관계 속에서 보여주는 신뢰, 삶을 관통하는 일관성.
이것은 값으로 환산되지 않는다.
그 사람을 떠올리면 마음이 정돈되고, 말 한마디가 오래 남아 삶의 기준이 된다.
그의 행동은 효율이 아니라 철학에서 비롯된다.

혹자는 말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쓸모 있기 때문이 아니라,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비매품 같은 사람은 바로 이 대체 불가능성에서 나온다.
그는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교감으로 연결된다.
이득으로 묶이지 않고, 이유 없는 끌림으로 곁에 남는다.

나는 언젠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
잠시의 조건 때문에 소비되는 사람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마음의 기억 속에 남는 사람.
가격표가 아니라 존재의 무게로 기억되는 사람.
돈으로 부릴 수 없는, 그래서 더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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