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배움을 멈출 수 없는 존재일까

by 야옹이


사람은 평생 배우라는 말을
우리는 너무 쉽게 받아들인다.
마치 배움이 어떤 과정이거나,
시간에 따라 축적되는 무언가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정말로 배움이란
그런 것일까.


배움이란
지식을 더 많이 가지는 일일까,
아니면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능력일까.


배움을 멈춘다는 것은
책을 읽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는 대부분
이미 알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보지 않기 시작한다.
사람을 볼 때도,
자신을 볼 때도,
세상을 볼 때도
과거의 결론을 통해 본다.


그때 관찰은 사라지고,
해석만 남는다.


배움이란
새로운 생각을 얻는 일도 있지만,
생각 없이 바라보는 순간에서 시작된다.


지금 내가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 설명 없이 느껴볼 수 있는가.
지금 이 공간에
어떤 판단도 덧붙이지 않고
머물 수 있는가.


우리는 대개
느끼기 전에 해석하고,
보기 전에 이름 붙인다.


이름 붙이는 순간
배움은 끝난다.


사람은 종종 말한다.
“이제는 인생을 알 만큼 알았다”고.


그러나 그 말 속에는
삶을 더 이상
새롭게 보지 않겠다는
조용한 포기가 들어 있다.


배움이 멈추는 순간
삶은 반복이 된다.
반복은 안전할 수는 있지만,
살아 있음은 아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매 순간이 미지로 남아 있는 상태다.


배움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노력의 결과도 아니다.


배움은
주의 깊음에서 온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도망치지 않고 바라보는 것.
그 느낌을 바꾸려 하지 않고,
옳고 그름으로 나누지 않고
그저 보는 것.


그때 배움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우리는 흔히
배움을 미래의 성장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배움은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한다.


과거로부터 배우는 것도 있고,
미래를 위해 배우는 것도 있지만.
오직 지금
보고, 듣고, 느끼는 이 순간에
진짜 배움은 살아 있다.


그래서 배움은
나이를 묻지 않는다.
경험의 양을 묻지도 않는다.


다만 한 가지만 묻는다.


“우리는 지금
주의 깊게 살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정직할 수 있다면,
우리는 아직 배우고 있다.


그리고
배우고 있는 한,
삶은 닫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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