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이 생각해보면
모든 선택이 동시에 완벽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어떤 행위가 즉각보상이면서
동시에 지연보상일 필요도 없다.
그건 조금 욕심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사람이 그렇게까지 정교하게 살 수는 없다.
대신 우리는 하루를 산다.
그리고 하루는 생각보다 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것은 지금 당장의 위안이고,
어떤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어떤 것은 그저 숨을 고르게 해주는 행위다.
즉각보상은 필요하다.
하루에 소금 한 꼬집 같은 것이라서
없으면 삶이 너무 밍밍해진다.
지연보상도 필요하다.
그게 없으면 내일을 믿을 이유가 사라진다.
그리고 그 사이에
가끔은 살아있는 보상이 있다.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도
몸과 마음이 조금 정돈되는 순간들.
중요한 건
이 셋 중 무엇이 더 고급이냐가 아니라,
하루에 무엇을 얼마나 담느냐다.
어떤 날은 즉각보상이 조금 많아도 된다.
지친 날에는 그게 맞다.
어떤 날은 지연보상에 비중을 두고
조금 불편하게 살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내 하루가 전부 한 가지 맛으로 채워지지 않는 것이다.
살아있는 보상은
어쩌면 별도의 항목이 아니라
이 비율이 너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해주는
중간 맛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비빔밥은
모든 재료가 완벽해서 맛있는 게 아니라
각자 제 역할을 하면서
서로를 압도하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
삶도 비슷하다.
오늘은 내가 어떤 재료를 조금 더 넣었는지
가끔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삶은 덜 망가진다.
완벽한 하루는 없다.
다만 먹고 나서 탈 나지 않는 하루가 있을 뿐이다.
그 정도면 충분히 잘 산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