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말의 내용이나 논리, 말투에 집중한다.
하지만 어떤 말은
그 내용과 상관없이
듣고 있으면 불편하고,
어떤 말은
별것 아닌데도 이상하게 안심이 된다.
그건
말이 지닌 분위기 때문이다.
말도 에너지다.
한 사람이 쓰는 말에는
그 사람의 시선, 감정, 마음의 결이 고스란히 담긴다.
같은 말을 해도
누군가의 말은 사람을 다그치고,
또 누군가의 말은 마음을 열게 만든다.
말이 지닌 분위기는
단어 선택 이상의 문제다.
그건 그 사람이 평소에 품고 있는 마음의 구조다.
말은 결국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가
그대로 드러나는 도구다.
내가 스스로를 불신하는 사람이라면
말끝마다 의심이 묻어나고,
스스로를 늘 비판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이에게도 무의식적인 날이 서 있다.
반대로
스스로를 자비롭게 대하는 사람은
말이 조용하고,
상대의 반응에 휘둘리지 않으며,
말보다 공기 전체로 사람을 안심시킨다.
그래서 때로는
말 자체보다
말이 만들어내는 분위기,
그 사람이 내 앞에 있을 때 느껴지는 기류가
관계를 결정짓는다.
말은 울림이다.
내면의 상태가 단어를 타고 전달되고,
그 말이 머무른 자리에
상대는 나라는 사람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감지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물어야 한다.
“나는 어떤 분위기의 언어를 쓰는 사람인가?”
내 말이 상대를 조이게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숨을 편하게 만들어주고 있는가.
관계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말의 내용보다 먼저,
말이 품고 있는 마음의 기류부터 바꾸는 것이
더 근본적인 전환일지 모른다.
말투는 바꾸기 어렵지만,
말의 분위기는
마음을 바꾸면 따라오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