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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한 강 작가님의 수상을 축하하며

by 이문웅

먼 길


바람 불고 비가 내려도
묵묵히 걸어가는 길
수많았던 갈림길 마저
유혹을 뿌리쳤던 길

가슴속에 맺힌 아픔도
언젠가는 만날 거라고
마음 깊이 새겨 넣고서
이 먼 길 걸어서 왔네

어둠 속에 길을 잃어도
별빛 하나 믿고 걸었네
아픔을 마주할 때마다
한숨 대신 노래 부르며

때로는 눈물 흘러도
고개 들어 하늘을 보며
저 멀리 닿을 내일 위해
뚜벅뚜벅 걸어서 온 길

이제는 쉴 만도 한데
길가에 그냥 앉아서
떨어지는 태양을 보니
눈물만 흘러내린다

잡을 듯 가까웠던 길
잡으려 달려왔더니
자꾸만 멀어져 간길
그 먼 길 걸어서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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