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문웅 Oct 16. 2024

이 나이에 음반이라니

이타오

10월이 되자 나는 또 미쳤다. 단풍이 들기도 전에 낙엽이 떨어지기도 전에 나의 창작혼은 가을 길을 헤맨다. 나의 인생은 돈도 아니고 문자도 아니고 음표였다. 내가 태어난 이유는 음표를 하늘에 올려놓고 나의 성대로 여행을 하는 것이라 믿고 지낸 어린 시절이었다. 그런데 인생은 나를 음표 천국으로 가게 놔두지 않았다. 민중가요의 세계 속에는 나의 자유의지가 사라졌고 내가 아닌 다른 나의 세계를 입력시키고 나를 음악적 장애인으로 만들어 버렸다.


결국 2018년 평화의 노래를 발매했지만 돈만 쓰고 활동은 전혀 하질 못했다. 겨우 한다는 것이 운동권의 이용물로 길거리 홍보와 모금의 꼭두각시가 전부였다.

그들은 노래하는 사람을 마치 항상 자신들의 판을 위해 부탁하면 들어줘야 하는 노예처럼 생각했다.

결국 그 불만은 2019년 노무현 추모제에서 터졌다.

이제 정권도 바뀌고 먹고살만한 예산을 받은 주최 측이 2년간 고생하며 노력 봉사했던 사람은 외면하고 안치환을 부른 사태가 발생했다.

나는 무척 화가 났고 실망했다. 그들은 내게 변명을 했지만 그 이후 나의 측은지심은 바닥이 났다. 결국 2022년 민주당의 말도 안 되는 꼴에 핑곗거리로 모든 인연을 정리했다.


이제 문명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인생을 일구며 산지 오 년째 접어든다. 블록체인 회사의 부사장을 했으며 암호화폐를 소유하고 내가 생각했던 일들을 책으로 출판했고 브런치에 작가가 되어 이 번에는 응모를 12 작품이나 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에 힘닿는 대로 더 응모할 생각이다.


나는 다작을 즐기는 작가다.

뭐든지 그때 그때 그 일어나는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해 왔고 이제 익숙해졌다.


욕먹을 짓이긴 하지만 그 창작욕구가 이젠 그동안 작사 작곡을 했던 이제는 SUNO의 합법적 창작 소유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통해 나의 음악을 만들고 음반을 출시했다. 모두 싱글로 나처럼 독립적으로 발매했다.


어떤 전문가는 향후 인공지능 음악의 차트가 따로 마련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내 의견은 다르다. 이미 아날로그 시대는 지났고 모든 인간의 음악 창작과정은 기계를 거치고 있다. 오십보백보다. 마치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기 위해 지금 자신의 영역은 온전히 기준으로 넣으려는 욕심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나는 음반을 출시했다.

혹시 "이타오"라고 검색하면 현재까지 모두 12곡이 나올 것이다. 혹평이든 칭찬이든 관심을 가져주면 더 고맙겠다.


가을은 익어가고 일교차는 심해진다.

감정 기복도 그만큼 커진다.


나의 음악이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길 기대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여백이라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