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문웅 Oct 18. 2024

네오갱(32)

11. 희미해진 기억

3) 인간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다

네오젠들이 사라지고 난 이후, 인간 사회는 격동의 시기를 맞이했다. 한때 인간과 네오젠이 공존을 모색했던 기억은 사라졌고, 남겨진 것은 인간들 사이의 끝없는 탐욕과 경쟁이었다. 인간들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전진했으나, 그 과정에서 그들의 본능적인 욕망은 억제되지 않고 더욱 거세졌다. 경쟁의 논리가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그들의 삶은 점차 비극적인 궤도로 빠져들었다. 자본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이 사회는 이제 공존과 협력 대신, 힘의 논리에 의해 지배되기 시작했다.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고 이들에게는 사회적 책임이나 윤리적 기준보다는 이윤의 극대화가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거대 기업들은 인간의 노동력을 극한까지 착취하며, 환경을 파괴하고 천연자원을 무분별하게 소비했다. 노동자들은 더 나은 임금과 노동 환경을 위해 싸워야 했지만, 기업은 그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수익을 쫓았다. 경제적 불평등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시민들은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희생을 강요받았다.


그들은 그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환경 보호와 같은 책임을 소홀히 했으며, 그로 인해 대기 오염, 수질 오염, 생태계 파괴와 같은 문제들이 더욱 심각해졌다. 이는 결국 자연재해와 같은 형태로 인간에게 돌아왔고, 많은 이들은 이로 인해 생명을 잃거나 고통받아야 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아갈 터전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당장의 이익 앞에서는 이를 외면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균형은 무너지고, 인간 사회는 점점 더 불안정해졌다.


전쟁으로 심각해진 공급난은 사람들 사이의 심각한 경쟁으로 더욱 치열해졌다. 이들은 서로를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고, 이는 곧 폭력적인 갈등으로 번지게 되었다. 경제적, 정치적 권력을 가진 자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권모술수를 일삼았고, 일반 시민들은 그들의 희생양이 되어 갔다. 기존 자본주의 시스템도 아닌 서로를 배신하고 속이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서로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이들은 결국 사회의 신뢰 구조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사회 전반에 걸쳐 형성된 경쟁의 분위기는 인간들을 더욱 각박하게 만들었다. 서로를 이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만 보게 된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게 되었다. 이는 인간들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본능적 욕망이 표출된 결과였다. 인간들은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위해, 더 나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죽이고 죽이는 싸움을 계속했다. 각자의 욕망은 끝을 알 수 없는 갈등과 전쟁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거나 희생되었다.


항상 통치야욕을 가지고 있던 부류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을 속이고,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정적을 제거하려 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위치를 강화하기 위해 시민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서로를 분열시키며 지배력을 유지하려 했다. 이들은 사회적 갈등을 조장함으로써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이로 인해 사회적 불안은 더욱 증폭되었다.     


통치 권력을 갖기 위한 싸움은 종종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났고, 이는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인간들은 정치적 이념과 신념에 따라 서로를 증오하며, 이념의 차이가 곧 적대감으로 변질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는 사회의 기반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정치인들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들을 이용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았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더 이상 정치권에 신뢰를 가질 수 없었고, 이는 사회 전반의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켰다.     


인간들은 과거의 전쟁과 갈등을 완전히 잊지 못하고 있었다. 전쟁의 끔찍한 기억은 여전히 그들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고, 이는 그들이 다시 갈등으로 빠져드는 원인이 되었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이들은 결국 다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게 되었다. 인간 사회는 전쟁과 갈등 속에서 끊임없이 상처받았고, 이들은 서로를 해치며 고통을 주고받았다.     


전쟁의 트라우마는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졌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는 점차 사회적 불신으로 이어졌고, 사회 전반의 연대감이 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전쟁과 갈등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은 희생되었고, 이는 인간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했다. 이들은 다시는 전쟁과 같은 비극을 겪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그들의 본능은 그들을 다시 갈등의 수렁으로 이끌었다.     


탐욕을 채우기 위한 경쟁이 사회 전반에 만연하면서, 공동체의 연대감은 점점 약해졌다. 인간들은 서로를 도와야 하는 존재가 아닌, 옛날 자신의 할아버지들이 살았던 세상처럼 서로를 경쟁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게 되었고, 이는 그들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켰다. 이들은 더 이상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려 하지 않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한 노력을 외면했다. 개별주의가 만연하면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소홀히 여겼다.     


공동체가 무너지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었고, 이는 인간사회의 기반을 완전히 흔들어 놓고 있었다.


전쟁과 혼란의 틈을 타 자본가들은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노동자들에게 더욱 가혹한 조건을 강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점차 자신의 일자리마저 위협받게 되었고, 이는 빈부격차의 심화를 더욱 부추겼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희생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거리로 나서야 했다. 대규모 시위와 파업이 빈번해졌고, 노동자들의 분노는 점차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었다.     


인간 사회는 빠르게 분열되었다. 자본가와 노동자, 기득권층과 서민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서로 간의 신뢰는 점점 무너져갔다. 정치인들은 이런 사회적 분열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그들은 대중의 불만을 선동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 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더 격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사람들은 정치인들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되었고, 통치력에 대한 불신은 점점 더 커져갔다.     


사회의 불신은 이웃 간의 관계로까지 퍼졌다. 과거 네오젠들과 공존을 시도하던 시절, 인간들은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했지만, 이제는 서로가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었다. 공동체의 유대감이 무너지고, 사람들은 더 이상 서로를 믿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이웃을 배신하거나 속이는 일이 잦아졌고, 이러한 배신은 인간들 사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네오젠들은 수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환경을 항상 지키는 시스템에서 일했다. 하지만 새로운 자본가들은 다시 숲을 베어내고, 강을 오염시키며, 자원을 무분별하게 채굴했다. 환경의 파괴는 곧 자연의 균형을 무너뜨렸고, 이는 인간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으로 돌아왔다. 홍수와 가뭄, 폭염과 한파가 빈번해지며, 사람들은 자연의 분노 앞에서 무력감을 느꼈다. 식량 부족과 물 부족으로 인해 사회적 불안은 더욱 커졌고, 인간들은 생존을 위해 점점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했다.


자연재해가 더 심각해뎠고 농작물의 수확량은 감소했고, 이는 식량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경제적 약자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고, 빈곤층은 늘어만 갔다. 각국의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애썼지만, 이미 불신과 분열로 얼룩진 사회에서는 정책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서로를 탓하고 비난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거부했다.     


전쟁과 갈등의 기억은 여전히 인류의 기억 속에 깊이 남아있었다. 과거 네오젠들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상처는 인간들 사이의 불신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그들은 과거의 전쟁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떠올리며, 다시는 그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그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갔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인간들은 다시 한번 갈등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특히, 자원 부족과 경제적 불평등은 각국 간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자원을 둘러싼 경쟁은 점차 국제적 갈등으로 비화되었고, 국가 간의 갈등은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였다. 인류는 또다시 전쟁의 위험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는 과거 네오젠들과의 전쟁에서 잃어버린 수많은 생명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네오젠이 존재하던 시절, 인간들은 한때 공존의 가능성을 꿈꿨다. 그들은 네오젠들과의 관계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네오젠들이 사라지자, 인간들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며 서로를 해치는 길로 나아가고 있었다. 네오젠들이 존재하던 시절에는 그들이 인간의 탐욕을 조절하고, 서로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지만, 이제 그 역할을 할 존재는 사라진 상태였다.     


인간들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싸우며, 점차 공동의 목표를 상실해 갔다. 경제적 발전과 기술의 진보는 인류에게 풍요를 가져다주었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들의 탐욕을 부추겼다. 이들은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본질적인 가치를 잃어버렸고, 이러한 상황은 결국 사회의 붕괴로 이어졌다.     


사회는 점차 이기적인 욕망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사람들은 서로를 존중하기보다는 이용하려 했고, 이러한 행동은 개인의 삶은 물론, 공동체의 건강함을 파괴했다. 각자도생의 논리가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며, 사람들은 공동의 목표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싸웠다. 이러한 경향은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키고, 인간들 사이의 신뢰를 붕괴시켰다.     


도시에서는 빈부격차가 심화되었고, 부유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도시 외곽으로 벽을 쌓았다. 한편, 가난한 사람들은 낡고 황폐한 주거지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 쳤다. 부유층과 빈곤층 간의 갈등은 더욱 격화되었으며, 이는 사회적 폭동과 불안정으로 이어졌다. 경찰과 군대는 이러한 상황을 진압하기 위해 동원되었지만, 폭력적인 진압은 오히려 사람들의 분노를 부추기고 상황을 악화시켰다.


작가의 이전글 네오갱(3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