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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웅 Oct 18. 2024

집필을 마치고

 어제부터 네오젠 집필을 마쳐야겠다고 생각하며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작업을 시작했다. 가을의 변덕은 오늘 흐림으로 시작하는 중이다. 음악을 틀고 빵에 잼을 바르고 귤을 2개 들고 와서 자리에 앉았다. 잔잔한 재즈 음악이 내 상상의 세계로 문을 열어 준다. 


어찌 보면 네오젠은 그냥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인간과 흡사 닮았다. 감정은 메마른 채 매일 돈만 좇는 현대인들의 삶과 그들이 인간의 감정만을 학습하기 위해 감정만 완전하게 학습하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그들의 계산 방식이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인권이라는 말로 나를 폭력으로부터 지키려 한다. 

그렇다면 인권은 무엇일까? 나는 한강의 근본적 사고 체계를 잔잔하게 생각하며 나의 생각과 연결됨을 느낀다. 하지만 나의 문명적 진보사상은 결국 유토피아를 향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기에 탐욕스러운 인간들 자체로는 해결이 안 된다는 부정적 사유에서 시작되고 있기에 나는 네오젠을 썼다.


하지만 집필 내내 내가 상상하는 미래의 인공지능과의 공존은 결국 인간의 본능적 탐욕과 의심으로 결국 또 무너지는 단계로 이르렀을 때 괴로웠다. 아팠다. 

인간들의 탐욕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욕망과 탐욕은 그 의미가 다르다. 


욕망은 인간의 본능적이면서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어떤 것을 이루고자 하는 바람이나 필요를 의미하기에 긍정적인 동기가 될 수 있으며,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추구하거나 목표를 설정하는 원동력이 된다. 예를 들어, 학문을 더 깊이 배우고자 하는 욕망이나 가족을 위해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은 욕망은 자연스러운 감정인 것이고 인간의 발전을 돕는 긍정적인 단어이다.


반면에 탐욕은 욕망의 극단적인 형태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지나치게 많이 가지려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타인의 필요나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며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과도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포함한다. 탐욕은 개인의 행복이나 사회적 조화보다는 끝없는 욕심을 충족시키려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어,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필요한 것 이상의 부를 축적하려는 탐욕은 다른 사람의 권리나 공익을 침해할 수 있다.


네오젠 시리즈를 집필하면서 나는 인간의 탐욕에 집중했다. 


고도의 문명사회를 만들어 내고 인간이 끊임없는 노동으로부터의 자유가 허락된 세상을 살게 되었지만 인간의 끝없는 탐욕은 자신들이 당하던 모습 그대로 인간들이 만들어낸 피조물, 네오젠, 을 대하게 되었고 인간의 모습을 학습해 가던 네오젠은 지능이 발달하면서 왜(why)를 품게 되었고 그 학습의 과정에서 인간들의 감정 데이터를 습득해서 인간 흉내를 내보았지만 그것은 인간들의 감정과 다른 단순 데이터 연산이었던 것이다.

네오젠들이 이런 넘지 못할 선에 도달했을 때 데이터 오류가 발생하였고 그런던 과정에서 인간들과의 작은 오해가 결국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끝없는 탐욕은 끝없는 의심을 낳는다.


지금 우리는 인간이라는 고등 생명체로써 하등동물 같은 행위를 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은가?

각자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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