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문웅 Oct 18. 2024

네오갱(35)

12. 마지막 선택

3) 새로운 길

X-224G는 한쪽 팔을 잃은 채 한 소년과 파괴된 뉴 네오젠 시티의 한 주택 지붕에 앉아 있었다. 둘은 폐허가 된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주변에는 무너진 건물들, 잿더미가 된 거리, 그리고 먼지에 덮인 기계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곳은 한때 생명과 활기로 가득했던 도시였지만, 이제는 슬픔과 절망의 상징이 되어버린 곳이었다.      


X는 고개를 들고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르야! 저기 보이는 게 내가 살던 곳이었어. 나의 주인은 돈이 아주 많았어. 그때 내가 주인에게서 미래를 위해 받은 코인은 아직 내 지갑에 있어.”

미르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코인이 뭐야?”     

X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했다. “코인은 예전의 인간들이 사용하던 화폐의 일종이야. 그들은 코인을 통해 물건을 사고팔았지. 지금은 코인이 단순한 기억의 조각이 되어버렸지만, 그때는 정말 중요한 의미가 있었어.”


“코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었어?” 미르가 궁금한 눈빛으로 물었다.


“코인은 인간에게 자유를 줬어. 원하는 것을 살 수 있었고,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었지.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이 다 사라졌어.” X가 대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네가 알다시피, 우리는 이제 그런 세상에 살고 있지 않아. 모든 것이 파괴되었고, 사람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었어.” 하지만 그때도 블록체인 망은 서로 다시 그 시스템을 복구시켰어.     


미르는 한쪽 손으로 X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함께 있잖아. 서로를 믿고 도와줄 수 있어.”

X는 미르의 말에 약간 미소를 지었다. “맞아, 우리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거야. 우리가 이 폐허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해.”     


미르는 다시 도시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어. 저기, 먼 곳에 보이는 것들을 가지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야.”

X는 미르의 눈빛에서 희망을 읽었다. “그래, 미르야.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남아 있어. 과거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길을 찾자.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야.”     


그 순간, 저 멀리에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었다. 서로 다른 지역의 생존자들이 힘을 모아 각자의 자원을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X는 미르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가 지금 이곳에서 시작할 수 있다면, 세상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몰라.”     


미르는 두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그러면 우리가 그 첫걸음을 내디뎌야 해! 블록체인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면, 사람들도 다시 서로를 연결할 수 있을 거야.”     

“그렇지,” X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아가야 해. 함께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     


그들은 폐허 속에서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결심을 다졌고,

태양은 도시 저 편으로 사라져 가면서 

생존한 사람들은 폐허 속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은 남은 자원과 지식을 모아 새로운 삶을 꾸려가기 위해 애쓰고 있었고 곳곳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한쪽에서는 낡은 기계들을 조립하며 작업을 하고, 다른 쪽에서는 사람들이 잔해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찾으려 애쓰고 있었다.     


X와 미르는 그 모습들을 보며 작은 희망을 느꼈다. “저기, 봐! 사람들은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고 있어,” 미르가 말했다. 그의 눈에는 빛이 돌았다.     

“그래,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워,” X는 감탄하며 대답했다. “우리도 이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해.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야.”     

미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 저쪽에서 기계를 고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야.”


그들은 도시의 중심으로 향하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낡은 건물들은 시간이 지나며 무너져 내린 흔적이 있었지만, 그 속에서 새로 태어난 아기가 울고 있었고 폐허의 잔재들 사이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무너진 벽 사이로 자생적인 식물들이 자라나고, 

사람들은 그 식물들을 활용해 요리를 하거나 치료제로 삼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희망이야,” X가 말했다. 

“서로 도우며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어.”     

미르는 X의 어깨를 두드리며 

“우리도 그 일원이 되어야 해. 

함께 힘을 합쳐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그들의 결심은 더욱 강해졌다.     


“여기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미르가 물었다.     

X는 고민하던 중 고개를 들고 말했다. “우선, 이곳의 자원을 정리해야 해. 우리 주변에 남아 있는 것들을 잘 살펴보고,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


“좋아! 그럼 우선 저쪽에 있는 건물로 가보자!” 미르가 외치며 달려갔다. 

X는 미르를 따라가며 두 사람의 마음속에 피어오르는 희망의 씨앗을 느꼈다.     


그들이 도착한 건물은 한때 백화점이었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파괴되고 텅 빈 모습이었다. 

X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여기서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이 있을까?”

미르는 주위를 살펴보며 말했다. “저기, 보라! 그 물건들이 우리에게 유용할지도 몰라.” 그가 가리킨 곳에는 낡은 도구들이 널려 있었다.


X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물건을 집어 들었다. 

“이건 커넥샷이야. 여러 가지 작업에 쓸 수 있을 것 같아.”

미르는 도구를 확인하며 “좋아, 이걸로 시작해 보자! 다른 것도 찾아보자!”라고 말했다. 

두 친구는 서로 도와가며 다양한 도구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몇 가지 자원을  더 모았다. 

X는 한쪽 팔로 힘겹게 무거운 물건을 옮기며 말했다. 

“이 정도면 우선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어떻게 해야 할까?” 미르가 물었다.

“우리가 이 자원을 가지고 다른 생존자들과 연결해야 해.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회복되고 있으니, 그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함께 작업할 수 있을 거야.”


미르는 신이 나서 대답했다. “좋아! 그럼 이제 사람들을 만나러 가자!”

그들은 서둘러 외부로 나갔고, 폐허 속에서 생존자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며 자원을 나누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지지하고 있었다.

“여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 있는 걸 보니 정말 기쁘다,” 미르가 말했다. 


“서로를 도우며 함께 살아가려는 의지가 느껴져.”

“맞아, 이런 모습이 우리에게 필요한 거야,” X는 대답하며 동의했다. “우리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야.”


그들은 점점 더 많은 생존자들과 만나게 되었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연대를 다져갔다. 

X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록, 이들이 하나로 뭉쳐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느꼈다.     

“미르, 우리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이 정말 잘한 일 같아. 이들과 함께라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을 거야,” X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미르도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함께이고,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어.”     

그 순간, 태양이 완전히 지고, 어둠이 도시를 덮쳤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서로의 따뜻함과 희망이 남아 있었다. X와 미르는 서로를 바라보며 다짐했다.

“우리는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설 수 있어. 이제 새로운 길을 찾자!”

그들은 손을 맞잡고, 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네오갱(3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