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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웅

올 한 해도 너를 또 보낸다.
거친 말과 가뿐 숨소리로
모질게 모른 체 보낸 시간들
이젠 석양으로 묻혀가버려

너를 만난 그 순간들마저
마치 새벽 꿈을 꾸듯이
희미해져 가고 있지만
가슴 속 사랑만 깊어져

품을 내어 주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이 세상에
무심하게 흘러가버린
너를 미안한 맘으로 보내

너를 보내고 나는 올 봄에
평생을 뿌린 싹을 틔우며
기다린 붉은 꽃잎이 되어
햇살 아래 향기 뿜어내리

이제는 너의 흔적을 따라
하나하나 지나온 길을
다시 되돌아볼 수 없지만
그리움만을 품고 가리라

너를 보내고 나는 올 봄에
평생을 뿌린 싹을 틔우며
기다린 붉은 꽃잎이 되어
햇살 아래 향기 뿜어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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