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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말이 돼!

by 이문웅

아직까지 멜로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설레고 떨리면 이게 정상이야!


그러나 사실이다.


나는 리얼리티가 자연스럽게 보이고 느껴지는 영화를 좋아한다. 그러나 그동안 나는 그런 나를 숨기듯 클래식같은 영화나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같은 내용을 혼자서 따로 봤다. 그리고 나는 점점 늙어간다.

남자는 나이를 먹으며 여성 호르몬의 작용으로 여성화된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보면 그건 어릴적 순수. 본성으로 회귀하는 의미실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영화에 흠뻑 빠진 겸이와 무비의 잔잔한 사랑이야기는 요즘 내게 다시 사랑하고싶은 충동까지 선사한다.

영화판에서 만난 두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가지고 만난다. 한사람은 상처를 무시하는 삶이었고 한 사람은 상처의 망각이었다. 그런데 평소엔 망각자가 더 밝게 사회성을 보이며 산다. 무시자는 그런 그가 못마땅하다.

망각자는 무시자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를 사랑한다. 하지만 무시자는 곁을 허락하지 않다고 점점 더 망각자가 자신의 속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느낀다.


어느 회식하는 밤, 담배를 피던 무시자는 망각자에게 키스 습격을 날린다. 그리고 잠시 사랑이 시작되다가

망각자는 연락을 두절한다. 부모님의 교통사고 후 자신을 부모처럼 돌봐주던 형이 교통사고가 났고 결국 장애를 가지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사건은 둘의 사랑을 깨지게 했고 시간은 흘러가버렸다.


몇 년이 지난 후 무시자 김무비는 영화감독이 되었고 망각자 고겸은 영화 평론가가 되어 있다.


어느 날 고겸의 형, 준은 집을 산다. 그것도 무비의 맞은편 집으로. 그리고 그들은 다시 만나고 결국 사랑의 문을 통과한다.

그리고 형 준은 하늘 나라로 간다.

망각자가 겪는 슬픔이 이제 망각만으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 두 연인은 낡은 스포츠카 안에 있다.


그리고 그제야 슬픔 망각자 고겸이 이렇게 말한다.

무비야! 나한테 문제있나봐...

응.,.괜찮아...

마음에 파동을 일으키는 이 장면이 좋다.


이 연작물은 우선 나의 잔잔한 사랑을 일깨워주며 삶의 기운을 채워주는듯 하다.


나의 사랑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 모든 사랑이 다 실패로 끝났고 지금도 그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 마지막 정성을 다해 사랑하는 중이다.


그런와중에 찾아온 보물같은 영화 멜로무비는 힘들고 지쳐가는 영혼에게 주는 선물이다.


올 해는 내게 제 2의 인생이 정말 시작되는 해이다.

작가로서 가수로서 그리고 부자로서 윤택한 삶이 펼쳐질 것이다.


이 멜로 무비처럼 행복한 날들이 쭈욱 이어지는 인생이 될 수 있을 것이기에 첫사랑같은 시간이 다시 찾아올 수 있기를 하느님께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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