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동물이다. 자연 상태에서 불평등하게 태어나고, 경쟁과 생존의 투쟁 속에서 살아남는다. 그러나 인간은 단순한 동물에 머물지 않았다. 문명을 만들었다. 도시는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권력과 통제의 장치였고, 국가는 생존과 질서를 유지하는 장치일 뿐 아니라, 권력 구조를 강화하는 도구였다. 인간은 문명을 통해 자연 상태의 무자비함을 완화하려 했지만, 동시에 그것은 가면이 되었다. 자연 상태의 불평등을 완전히 감추지는 못하지만,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과 믿고 싶은 이상을 제공하는 장치였다.
문명이 제공하는 가면은 질서와 안정의 환상을 포함한다. 법과 제도는 우리에게 모든 것이 규칙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착각을 준다. 우리는 법이 평등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역사적 사례를 보자. 로마 제국의 법은 시민과 귀족에게만 권리를 부여했다. 농민과 노예는 법의 보호를 거의 받지 못했다. 법은 평등을 약속하지만, 실제로는 권력 구조를 강화하는 도구였다. 중세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봉건 제도 속에서 농노는 땅과 생계 수단을 거의 소유하지 못했으며, 귀족과 성직자는 막대한 권력과 재산을 누렸다. 법과 관습은 상류 계층을 보호하는 장치였고, 평등이라는 이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러한 사례는 문명이 인간에게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불평등을 숨기고 정당화하는 장치임을 보여준다.
현대 사회에서도 문명의 가면은 작동한다. 국가가 제공하는 법과 제도, 사회적 안전망은 시민들에게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라는 이미지를 준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차이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법 앞의 평등이라는 이상은 존재하지만, 변호사 비용이나 접근성, 사회적 자본의 차이로 인해 실제 보호받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법은 존재하지만, 모두에게 동일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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