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온유를 위해 푸르게 물들다

온유, 도덕경, 하늘, 인디고, 라피스 라줄리, 색채, 기호

by 감각의 풍경
인디고 답가.png 온유를 위해 푸르게 물들다, 이 이미지는 휘각(揮珏)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AI 도구를 사용하여 생성되었습니다. CC BY 4.0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늘은 늘 그 자리에 있었으나

우리는 그 푸름을 늦게 배웠다


빛의 이름을 알기 전,

감정이 색을 불렀다


울지 못한 울음을 대신해

침묵은 인디고가 되었고


손으로 빻은 하늘의 조각은

라피스가 되어 눈동자에 박혔다


마리아의 로브,

샤 모스크의 돔,

파라오의 눈썹,


그 푸름은 신을 보려는 시도였고


청바지 위의 주름,

염색통 속의 손,


그 푸름은

말없이 견디는 인간의 결이었다


우리는 빛보다 먼저 감정을 보았고

말보다 먼저 색으로 기도했다


그러니 푸르다는 것은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


잊지 않는 것이다


칼보다 날카롭지 않지만


그 어떤 무기보다 오래 살아남는


그것을 우리는


"온유(溫柔)"라 부른다


1. 온유의 뜻

온(溫)

물리적 온도만이 아니라, 마음의 기운이 따뜻하다는 의미
불의 열기와는 다르며,
지속적이고 침투적인 따뜻함


유(柔)

나무 목(木)과 창모(矛)의 회의자로 나무로 만든 창 자루의 유연함에서 유래했다.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는 성질, 고집 없음, 다름을 품음,
상황에 따라 자기를 낮추고, 감정을 해치지 않는 것.

“온유”는 내면의 따뜻함이 바깥으로 흘러나와,

타인을 해치지 않고 세상과 부드럽게 접촉하는 상태

내면의 열기(溫)와
관계적 유연성(柔)이 결합한
감정의 숙성 상태,
존재의 따뜻한 응답 방식

2. 동양철학에서 온유


노자의 도덕경 43장 앞부분은 유약론(柔弱論)의 결정체다.

천하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은,
천하의 가장 굳센 것을 부리고
형체가 없는 것은
틈이 없는 곳에도 들어간다.
그래서 나는 무위가 가장 유익함을 안다.


天下之至柔,馳騁天下之至堅

無有入無間,吾是以知無為之有益


즉, 온유는 약함이 아니라 가장 강한 것이다.


3. 기호학적으로 본 온유


1. 감각적:

거칠지 않은 온도, 피부의 기억을 해치지 않는 감정


2. 관계적:

누군가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다가가는 방식


3. 존재적:

자기를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확실히 존재하는 힘


온유(溫柔)란

내 마음의 불을
다른 사람에게 태우지 않고,
내 존재의 물결로
그들의 결을 어루만지는 것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푸른색을 얻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