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이력서, 더 나은 곳을 위하여
퇴사 후, 나는 바로 재취업 준비에 들어갔다. 정규직 전환을 코앞에 두고 나온 선택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다시 ‘복귀’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
무엇보다 후회가 먼저 밀려왔다. 퇴사 선택에 대한 후회 보단 준비하지 않았음에 후회였다.
"대학 졸업 전, 진짜 열심히 준비했어야 했는데..."
취업이 됐다는 이유로,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지 않았던 지난날의 나에게 실망했다.
당시 취업 시장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공인 영어 성적이었다.
그래서 TOEIC과 TOEIC Speaking을 동시에 준비했다. TOEIC은 그나마 공부 방법이 명확했지만,
Speaking은 막막했다.
예전엔 Lv5였지만, 좋은 회사에 들어가려면 최소 Lv6 이상은 나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점수가 오르는지 감조차 없었다는 것’.
그때 도움을 준 건 친구였다. 대학 시절 만들었던 커뮤니티 덕분이었다.
친구는 말했다.
“TOEIC Speaking도 결국은 템플릿 싸움이야.”
표현 패턴에 익숙해지면,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는 무조건 나온다고.
추천받은 책 덕분에 공부할 방향이 잡혔다.
그 결과,
TOEIC 성적은 800점대
TOEIC Speaking은 Lv6 / 150점
지금 생각하면, 그나마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컸다.
다음은 각 대기업의 인적성 준비였다. S사, H사, L사…
각 그룹마다 시험 유형도 다르고, 문제 스타일도 달랐다.
하나하나 따로 공부해야 했다. 더 힘든 건 자기소개서였다. 회사마다 질문이 다르고, 글자 수 제한도 천차만별이었다. '자소설'을 하루에도 몇 번씩 다시 썼고, 채용 공고만 보면 어깨가 무거워졌다.
총 50곳 넘게 지원했고, 그중 서류 통과는 10곳. 그중 인적성까지 통과한 건 단 1곳뿐이었다.
그게 바로 나의 두 번째 직장, 대기업 L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