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편에서 한류의 '문화코드(Culture Code)'가 지구공동체에 닥친 문제들(기후위기, 핵전쟁, 휴머노이드)을 풀기 위해 국가간 '연대'가 중요시되는 21세기에 부응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여성성(포용력과 협동심)'이 강함을 뒷받침하는 한국의 '문화코드'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많은 문화론자들이 언급한 한국인들의 독특한 정서로 '정'을 들 수 있다(다른 언어 특히 분석론적 세계관의 서양인들 사고로 이해하기 힘든 개념이기에 정확한 번역 또한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서양인들이 공감할 수 없을 정도의 이질적인 정서도 아닌 것은, 15세기 르네상스 이후 이분법적 세계관에 기반한 '이성'의 시대가 도래하기 전 그들에게도 보편적으로 깔려있던 정서이기 때문이다. 가령, 영화 속 주인공인 '루미'가 악령(부분적이지만)임을 알게 된 '미라'와 '조이'가 처음에는 친구를 제거하려다 우여곡절 끝에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Golden"의 가사를 음미해 보라) 장면은 '이성' 보다는 '감성'에 기댄 '(우)정'의 속성과 가치를 보여준다.
문화론자이자 마케팅컨설턴트인 Clotaire Rapaille(1941-현재)은 '문화코드'를 "모든 문화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 단위의 고유한 정보(Unique Cultural Features)"로 소개한 바 있다. 21세기 들어 '한류'의 영향력이 확산되는 세계적 현상의 이유들 중 한국인들이 반만년 동안 강화시켜온 '문화코드'인 "정"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차별과 증오를 넘어서 '우리'란 이름으로 서로의 아픔을 받아들일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