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정경
일하다가 부리는 유일한 사치는 넋 놓기다. 아주 잠깐 아무 생각 없이 거리를 쳐다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오늘같이 아침을 거른 날에는 시장기도 해결할 겸 지하철역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로 들어왔다. 통유리리로 온전히 내다 보이는 거리는 한산하다.(일부러 지나가는 사람 없을 때 사진 찍었다.)
넋을 잘 놓다 보니 일 때문에 사람을 기다리는 것을 지루해하지 않는다. 앉은 곳에서 보이는 대수롭지 않거나 특별한 풍경을 찍어 둔다. 그래도 뭔가 부족하면 상상을 더한다. 한 도시 안에도 번화가가 있고 시간이 멈춘 낡은 행색의 골목도 있다. 그곳을 오고 가며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는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늘 정리되지 않은 채 겨우 살아내는 듯한 나도 그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스스로 위로가 될 때도 있다.
해가 진 저녁이 되면 지인들이 기다리는 카페로 향한다.넋 놓기 멤버들이 속속 모여든다.
ㅡ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으세요!
수다를 떨지 않아도 의자가 우리를 감싸며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넋 놓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