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로 다이어트라는 아이러니를 이루다(2)

2. 2형 당뇨 판정 그리고 3개월 만에 20킬로 감량이야기

by Shining Sun

평소에 먹지도 않고 사두기만 했던 작두콩차를 보온병에 타 가지고 다니면서 커피처럼 종일 마셨다. 작두콩차는 비염에 좋다고 알고 있었지만, 왠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마음이 몸을 지배하는 걸까? 그렇게 당기지 않던 작두콩이 구수하니 맛도 좋고 커피 대용으로 썩 괜찮았다. 커피는 처음엔 안 끊고 식후에 단호박이나 체리와 먹었었다. 혈당이 미친 듯이 튀었다. 그걸 보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식사는 유튜브에서 배운 대로 '거꾸로 식사법'을 실천하였다. 나는 성격이 고지식한 편이라서 그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유튜브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다 지키려 노력했다. 거꾸로 식사법은 '채소-단백질-탄수화물'의 순서이다.


식사량은 유튜브와 당뇨 요리책과 안내서를 사서 그대로 계산해서 먹었다. 음식마다 GL지수와 GI지수가 다 다르고 그것을 알고 잘 계산해서 먹어야 했다. 'GI지수'란 Glycemic Index의 줄임말로 '혈당지수'를 말한다. 이는 특정 음식이 혈당을 얼마나 빨리 올리는지를 수치화한 것이고, 'GL지수는 Glycemic Load의 줄임말로 '혈당 부하 지수'를 말한다. GI에 실제 섭취하는 탄수화물 양까지 고려한 지표이다. 특히 GL지수를 보고 음식과 양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엔 너무 어려웠다. 식후에 바로 커피나 과일을 먹으면 혈당이 치솟는다. 과일은 식후 2시간 정도가 좋다고 한다. 식사는 너무 빠른 속도로 하면 안 되고 천천히 해야 하며, 아침 식사와 점심, 저녁 식사 간의 간격도 대략 일정해야 했다.


외식은 참 골칫거리였다. 처음엔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려고 했다. 식사가 불편하니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너무나 함께 만나고 싶어 해서 결국은 재소와 100% 잡곡밥을 조금씩 싸서 다녔다. 식당 메뉴는 되도록 샤부샤부나 채소가 많은 곳을 선택했다. 이런 메뉴 선택에 대해 양해해 주고 이해해 준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해외여행을 갔을 때도 100퍼센트 현미 잡곡밥 햇반과 김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갔다. 편의점에서 샐러드를 사고, 가열 주전자를 싸가서 달걀도 삶아 먹고, 정말 독하게 모든 것을 지켰다. 덕분에 주변인들은 좀 힘들었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당뇨 판정을 받아도 다 그냥 막 먹던데요. 언니, 너무 독하게 하는 게 아니에요?"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안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외식해서 분명 혈당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서 고생 좀 하리라는 것을 말이다. 암튼 이런 독한 노력 끝에 3개월 만에 20kg을 빼서 46kg이 되었다. 3개월 만에 당화혈색소가 정상으로 돌아와서 당뇨약을 끊어도 된다는 판정도 받았다. 의사 선생님께서 칭찬해 주셨다.

"제 환자 중에서 제주도에 사는 환자 한 분 빼고 3개월 만에 습관 바꾸고 실천해서 약 끊은 사람은 선생님이 처음입니다."


곧이어 혈압약도 평소 다니던 내과 의사 선생님의 동의하에 끊게 되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매일 똑같이 모든 지침을 지켰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모든 일보다 식후 운동을 우선시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할 일이 많아서 운동을 못한 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밥 먹고 설거지하다 보면 어느새 일할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이젠 생사 문제이니 모든 일의 우선순위가 '운동'이었다. 식후 30분에 운동하는 것이 맞지만, 준비하다가 30분이 아니라 한두 시간이 휙 간다. 이제는 밥 먹으면 설거지는 그대로 두고 바로 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지금의 독하고 정확한 식사량과 운동을 고수했다가는 계속 살이 빠질 것만 같았다. 중간에 한 번 쓰러질 것 같고 기운이 없어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은 수액을 맞으라고 하면서 식사량을 늘리고 고기를 많이 먹으라고 권했다. 유튜브나 책대로만 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내가 너무 독하게 다 지키는 스타일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이젠 살이 너무 빠져버린 것이었다. 내 키에 적정 체중은 47.6kg이다.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에 주름이 생겼다며 어서 챙겨 먹으라고 난리다. 물론 나는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챙겨 먹는다. 심지어 견과류까지 다 챙겨 먹었다. 하지만 움직임에 비해 먹는 양이 적었다. 먹으면 다 운동으로 소화하고, 하루 3번에서 많이는 5번 운동을 하니 살이 쭉쭉 빠졌다.


이제 살을 찌우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일반인보다 3배는 많이 먹었다. 물론 거꾸로 식사법을 지키면서 말이다. 지금은 47.6kg에서 앞뒤로 조금씩 약간 차이만 난다. 그날에 먹거나 움직이는 양에 따라 다르지만 결국 얼굴 주름도 많이 없어지고, 살도 많이 오르고 종아리는 제법 딴딴하다. 식후 세 번 자전거 타기가 만들어 준 종아리 근육이다.


요즘은 잡곡밥 말고도 100% 통밀빵도 사서 구워 먹는다. 식후에 커피와 함께 먹으면 시간이 없거나 식단에 질릴 때 큰 도움이 된다. 간식으로는 검은콩을 시장 뻥튀기집에 가서 튀겨다가 두고 먹는다. 인터넷에도 열풍 로스팅 콩이 있는데, 아주 고소하고 좋지만, 맛도 가격도 직접 튀겨 먹는 것만 못하다. 튀길 때는 아무것도 가미하지 않으며 검은 껍질도 털어내지 않는다.


두 번째 간식으로는 시장표 찜 어묵이다. 직업상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간단히 채소를 먹고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100% 생선살인 찜어묵을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으면 간단하다. 그 후에 통밀빵을 과자 스틱처럼 잘라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려 커피와 함께 먹고 견과류를 먹으면 아주 편리하다.


세 번째 간식으로는 무가당 듀유이다. 항상 가방에 들고 다니다가 기운이 떨어지거나 허기질 때 먹는다.


당뇨인에게 외식은 큰 도전이다. 의협신문에 따르면, 당뇨병+당뇨병전단계 인구가 2천만 명에 육박한다고 전한다. 외식문화나 식단의 구성성분을 보면 모든 국민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당뇨 유발 식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고추장을 살 경우에도 가격이 싸거나 할인판매를 한다고 그냥 사면, 밀가루가 들어 있는 고추장을 사게 되는 식이다. 밀가루는 혈당을 올리는 주범이고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며, 살을 찌게 하는 주범이다. 밀가루 대신 쌀이나 현미쌀이 재료로 들어 있는 고추장이 있다. 물론 가격은 좀 더 나가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 비용이 덜 든다고 저렴한 선택을 하면, 나중에 병원비가 더 들게 된다.


또한, 동네 곳곳에 우리가 사랑하는 카페들이 있다. 버블티나 주스 등 예쁘고 많은 음료가 시시각각 우리 시선과 미각을 사로잡고 있지만, 그것들은 '설탕 폭탄'이다. 마트에서 사는 달콤한 과자들과, 소문난 맛집들의 달고 짠 매력들 속에는 폭포수처럼 투하시킨 설탕이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랑스러운 여름냉면 속에도, 냉면 비빔장 속에도 입맛을 돋우는 설탕이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대체당으로 이용해서 요리한다면, 당뇨 인구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당뇨에 걸리면서,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니,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이 정말로 많이 보인다.


우선, 식당에 잡곡밥이나 채소를 갖춰 놓고 추가금을 내면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아 있으면 좋겠다.

둘째로는 식당도 대체당을 이용해서 요리하면 좋겠다. 대체당은 몸에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대체당에는 음료에 넣으면 좋은 스테비아가 있고, 요리할 때 좋은 액상으로 된 알룰로스도 있다. 알룰로스를 이용해서 닭볶음탕을 만들어 보았는데, 가족들은 설탕을 넣은 줄로 알고 맛있게 즐겼던 경험이 있다.


당뇨에 걸리면 밀가루를 못 먹으니, 빵은 꿈도 꾸지 못한 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통밀가루나 견과류 혹은 뻥튀기한 여러 통곡물을 갈아서 간편하게 빵이나 나만의 과자를 만들어 먹는다. 이 병에 걸리고 나는 본의 아니게 여러 창의적인 나만의 건강요리를 해서 먹는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많이 먹고,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더 잘 챙겨 먹는다. 물론 가루는 좀 더 굵은 입자로 만들어서 요리한다. 집에 있는 커피콩 가는 기계로 직접 조금씩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쉽고 재밌다.


그 결과 예전에 달고 살던 여러 가지 위장과 대장 관련 병이 다 사라졌다. 우리 모두 건강을 위해 오늘부터 하나하나 바로 실천하여 날씬하고 건강한 삶을 살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국민 평균나이가 점점 올라가는 고령화를 겪고 있다. 우리 국민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그러기에 올바른 습관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여 당뇨와 고혈압으로부터 우리 국민들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작은 경험이 널리 퍼져서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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