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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잘안 Dec 27. 2021

개성화(Individuation)가 뭐니?

나만을 위한 치유적 글쓰기

개성화란?

융의 중심적 개념으로서, 다음의 세 가지가 강조된다.
⑴ 전체 인격의 발달을 목적으로 하는 과정이다.
⑵ 고립된 상태에서 일어나지 않고 집단 관계를 전제로 하며 집단 관계를 포함한다.
⑶ 사회적 규범의 절대적 타당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융은 자신의 개성화 개념을 성격 통합 또는 자아 의식으로부터 조심스럽게 구분한다.
개성화가 목표로 하는 자기는 페르조나와 관련된 모든 거짓을 벗고, 원형으로부터 오는 에너지를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기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개성화 [Individuation] (정신분석용어사전, 2002. 8. 10., 미국정신분석학회, 이재훈)


'개성화'라는 있어보이는 단어의 의미는, 내 짧은 지식으로 다 설명하기가 어렵다.

나의 이해를 거친, 개성화라는 의미는 좀 간단하다.


'개성화 = 나의 내면을 찾아가는 시간'


심리학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인간은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끝없는 성장과 변화를 거듭하며 많은 과정을 거쳐간단다. 청년기까지는 '외적인 나'라는 존재를 강하게 성장시켜 간다면, 중년이 되면서부터 '내적인 나'를 찾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이 있다는 것이다. 




애들을 내 몸에서 떼어놓고 나니(안고 업고 젖 물릴 아이가 없어졌으니),

나의 전문분야에서 정리해고 당한마냥 허전했다.


일을 하며 '난 죽지 않았어'를 다시 느끼고 싶은건지, 

운동이라도 해서 오직 내 몸에 집중 해보고 싶던건지,

명확한 목적은 없었지만, 남아도는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어딘가에는 쏟아부어야 했다.


일도 해보고, 운동도 해보고, 책도 읽어보고, 안만나던 친구들과 카페 투어도 해보았지만,

크게 갈증이 채워지지 않는게 더 무서웠다.


갱년기가 벌써 왔나?

몇 달의 시간이 흘러도, 호르몬의 대청소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언제는 뭐 호르몬 분비가 내 자유의지로 가능했던가...


우연히 책장에 쳐박혀있던 글쓰기 책에서 '치유적 글쓰기'라는 소제목을 보면서, 

어차피 겪는 '개성화'의 시간들이라면, 내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상념들을 기록으로 남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나의 역사를 돌아보며 지금의 정당성을 더 찾는 시간이고 싶고,

누군가에겐, 같은 과정을 겪으며 살아가는 비슷한 부류가 어딘가에 있다는 위로를 전하고도 싶었다.




한 때 세대를 불문하고 온가족을 TV 앞으로 모이게 했던 '응답하라 시리즈'가, 왜 나의 마음을 말랑거리게 만들었을까? 

지금보다 부족하고 어려운 시대를 살았지만, 사람냄새가 가득했던 그 때가 그리워서가 아니었나 싶다.


아이들 키우느라, 살림사느라, 학원비 버느라 앞만 보고 달려온 삭막해진 내 감성에도,

'라떼 라떼~ 따뜻한 추억의 라떼 시리즈'를 풀어가며 촉촉한 단비를 적셔주고 싶다.


나를 위한 치유의 글쓰기.

어쩌면 이기적인 나만을 위한 이야기가 될 기록을 시작해본다.


2021.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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