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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잘안 Mar 04. 2022

물어보는 게 잘못인가요?

무엇이 진짜 용기인가

'예의,겸손,너그러움'이 아름다운 미덕으로 칭송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아닌 것을 '아니다'라고 말할 때, 이것이 무례한 것일까?

불편함을 느끼는 상대를 배려하여 정중히 의견을 내는 것이 '예의'이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예의'의 미덕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어느 단체의 계획과 실행결과에 문제점들이 보여지고 있다.

내가 어떤 유토피아를 꿈꾸며 그 단체를 바라본 것은 아니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어떤 것도 '완전하고 완벽한'것이 없다는 것을, 짧은 세월 살아오며 몸소 체험했다.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은 엄연한 문제이고 그런 일들이 반복된다면, 시정해나갈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겸손'의 미덕이 아닐까?

발견된 문제를 여러 핑계로 덮으려들고, 의견을 제시한 사람을 무례하거나 너그럽지 못하다는 시선으로 보는 것은 너무 오만한 처사가 아닐까?




나는 평소 나서서 말을 하는 성향은 아니다.

내가 편협한 사고에 갇혀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기에,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조용히 당사자를 찾아가는 편이다.

최대한 고상(?)과 우아함(?)으로 무장하고, 낮은 목소리로 의견을 제시한다.

상대에게 설명할 시간을 주고, 설명을 듣고 이해의 제스처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대부분 상대방의 설명을 듣고나면, 꼬여있던 문제도 '그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의견 제시에 있어서 '그냥 조용히 넘어갈 것이지'라고 말한다면, 무엇을 위해 '질문'조차 하지 말아야하는지 다시 묻고 싶다.

무조건 믿어주는 것이, 상대를 품어주는 너그러움일까? 

(신앙적인 문제 아님)

그릇된 방향으로 간다면 잠깐 멈추어 돌아볼 수 있게 잡아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물론 잡았던 발목을 부끄러워하며 살포시 놓아주어야 할 때도 가끔 있지만 말이다.


몇 몇의 의견을 일반화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 주변의 보편적 사고임은 부정할 수 없다.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보다, 궁금한 것은 묻고, 오해라면 풀고, 문제라면 해결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진정한 용기가 아닐까?


예의,겸손,너그러움의 가면에 갇혀 모든 것을 참다가 뒷통수 맞느니, 뺨을 맞더라도 궁금증은 해결하고 싶은 불손함이 가득찬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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