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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잘안 Apr 11. 2022

대안학교에서 두 달을 보내보니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

'중고교 6년을 입시지옥에서 허덕이게 되는게 싫어서, 기계 부속품처럼 영혼없는 청소년기를 보내게 되는게 싫어서..'

기타 등등의 이유로 14살 아들은 대안학교라는 '덜' 보편적인 선택을 했다.


입학 준비부터 거창한 테스트들이 우릴 기다렸고,

3주간의 준비기간과 또 3주간의 합숙생활 등으로 합격과 탈락의 갈림길로 우리는 갈라졌.


그 결과의 문이 열렸을 때, 합격자들은 모두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꽃길이 우릴 반겨주리라 기대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기대가 환상이었음을 나는 깨달았다.


입학 후 두어달이 지난 지금, 적어도 나는 '아이들을 위한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학교의 내부 사정은 말해봤자, 그것도 내 기준일 뿐이다.

불합리함도 몰상식함도 지극히 상대적이기때문이다.


교양으로 포장한 오만함에 찌든 부모들때문에 상처받는 아이들은, 아무리 좋은 교사와 학교라도 구제할 수 없다.

사립학교라는 제도적 유리함 덕분에, 부모들의 개입 범위는 가늠할 수 없을만큼 넓어져서 마치 투명 유리병 속에 학교를 가둬놓은 것 같았다.




무언가를 피해서 다른 하나를 선택한다면, 언제나 '후회'가  따라온다. 명확하고도 긍정적인 목표를 가져야, 일부 부정적인 결과도 상쇄시킬만한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왕 선택한 대안학교.

이것 저것 피하고 싶은 현실에서 신나게 탈출해나왔다 생각했는데...

이제 여기를 견디기 위해선, 명확하고 긍정적인 목표를 재설정해야겠다.


<긍정적 목표>

이 모든 시간을 인내하며 내면이 단단해지고, 고난과 결핍을 통해 한계를 꿈으로 승화시켜나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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